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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기업 ESG 경영 평가 - 철강 및 비철금속업체편[출처=엠아이앤뉴스]1심과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검찰이 상고하면서 논란이 초래되고 있다. 정치권조차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상고 결정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수사를 담당했던 이복현 현 금융감독원장조차도 사과했는데 검찰은 요지부동이다.우리나라 재벌은 독단경영, 밀실경영, 편법경영, 황제경영, 분식회계,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21세기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글로벌 차원에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대기업도 표면적으로 ESG 경영을 추구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미미한 실정이다.엠아이앤뉴스(대표 최치환)가 국가정보전략연구소(소장 민진규)와 공동으로 국내 상장기업의 ESG 경영을 분석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엠아이앤뉴스는 2012년 10월부터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와 협력해 특별기획으로 공기업의 윤리경영(2012년) 및 ESG 경영(2022년), 상장기업 ESG 경영(2024년)을 평가해 왔다. 언론사 중 최초로 도입한 연재물로 국내외 전문가의 주목을 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그동안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보좌관, 대학교수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부터 평가에 대한 자료 요청에 화답하고자 2025년부터 시리즈 기사를 책으로 발간하기로 했다.먼저 상장기업 대상 ESG 경영을 평가한 결과들을 가지고 부족한 자료들은 추가하고 첨삭해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다. 다음은 3월초 발행예정인 '상장기업 ESG 경영 평가 - 철강 및 비철금속업체 편'을 소개한다.◇ 상장기업 ESG 경영 평가 - 철강 및 비철금속업체민진규·최치환·박재희·민서연·김봉석 공저 | 판형 149*218 300면분야 경제경영 | 발행일 2025년 3월 10일ISBN 000-00-00000-00-0 00000 | 값 20,000원【이 책은……】【공저자】민진규(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최치환(엠아이앤뉴스 대표)박재희(엠아이앤뉴스 발행인)민서연(엠아이앤뉴스 주임기자)김봉석(엠아이앤뉴스 객원기자)【기획 의도】유럽연합(EU)의 텍소노미 등 대응 방안 연구상장 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와 사회적책임(CSR) 강화정부의 21세기형 산업정책 수립 지원과 경제 활성화 추진【주요 배포처】국공립도서관, 대학도서관, 국회의원, 정부 주요 부처, 공기업, 상장기업 등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서점 판매【책 속으로……】2020년 다보스 매니페스토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서구 선진국은 기업이 지속가능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ESG 경영이 중요하다고 인식했다.해외 ESG 경영의 주요 이슈는 ESG 정보공개 표준화, 주주 행동주의, 탄소국경세 도입, EU 택스노미, 플라스틱 규제, 공급망 ESG 관심 고조, 생물다양성 논의 등이다.핵심 이슈 몇 가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탄소국경세는 유럽연합(EU)이 2026년부터 도입하는 일종의 관세이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라고 한다.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 및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전기제품 등이 첫 번째 부과 대상이다.2030년 EU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EU 택소노미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녹색’경제 활동으로 인정되는 목록을 담은 분류체계다.EU 집행위는 2020년 6월 세계 최초로 ‘그린 택소노미 가이드’를 발표했다. 2021년 12월 우리나라 환경부와 금융위원회도 공동으로 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인 K택소노미를 확정했다.공급망 ESG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원자재, 부품 등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도 ESG 경영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프롤로그거버넌스 영역에서는 경영진이 ESG 경영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것에 비해 ESG 경영헌장을 제정하지 않았다. ESG 경영 5대 전략을 수립해 추진의 지를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미진해 분발이 촉구된다.직업성 암 진단을 받는 금속 작업 노동자가 늘어남에도 환경 개선과 산재 처리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못하고 있다.그룹 임직원과 공급망 직원에 대한 복지를 개선하지 않으면 EU로 철강 수출이 불가능해진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탄소 배출량이 높은 철강 산업에서 기후 리스크의 대응 방안은 지속가능 성장 관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산업이라면 탄소 포집 활용 기술의 개발과 수소와 재생에너지의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 포스코홀딩스 평가거버넌스의 제도운영에서 ESG 헌장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경영진의 ESG 경영 의지를 의심하게 한다. 경영진과 임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헌장을 수립하면 충분히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10년 동안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며 현대제철은 노동부로부터 2번이나 특별근로감독을 받았다. 안전사고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 변화와 협력업체의 안전교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중대재해처벌법의 규제를 피하기 어렵다.탄소중립을 목표함에도 오히려 탄소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철강산업의 여건을 고려하면 완벽한 탄소중립이 어렵더라도 점진적인 시스템 개선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현대제철 평가제도운영에서 포스코홀딩스와 마찬가지로 ESG 경영헌장조차 제정하지 않아 ESG 경영에 대한 의지가 의심된다. 지속가능경영본부를 신설하며 ESG 경영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2016년 온산제련소에서 황산누출사고로 2명 사망, 3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후 고려아연은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뒤로도 산업재해가 발생했다.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지난 10년간 노동자 14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영진이 근로자 생명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는 작업환경을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환경은 제련 과정 중에 발생하는 유해화학물질의 환경오염 리스크를 경시할 수 없다. 그린메탈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은 긍정적이라 평가받을 수 있다.- 고려아연 평가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으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고민도 깊다.유럽연합(EU)으로 철강을 수출하려면 탄소국경세와 재생네너지 100%(RE100)을 극복해야 한다. 당연하게 철강업계의 현안 이슈 중 하나가 탈탄소화로 '스틸제로'에 가입하는 것이다.철강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공정을 도입하고 공급망 전체에서 탈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스틸제로는 말처럼 쉽지 않다.국정연이 국내 주요 철강사의 ESG를 가장 먼저 평가한 이유도 철강산업의 고민을 함께하기 위함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의 70%를 점유해 스틸제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16개 철강업체 중 1차로 포스코 홀딩스, 현대제철, 고려아연, 세아제강의 평가 결과를 종합했다. 개별 기업의 평가 과정에서 다루지 못한 이면도 세세히 알아보고자 한다.【목차】Part 1 ESG 경영에 대한 이해1장. ESG 경영이란 무엇인가?- 윤리경영과 차이점- 글로벌 기업이 채택하는 ESS 경영- 글로벌 투자자가 고려하는 ESG 경영2장. ESG 경영의 평가 모델- 다양한 국내외 평가모델- 국제표준화기구(ISO) 평가모델- 국가정보전략연구소 팔기생태계 모델3장. ESG 경영의 현안 이슈- RE100, 탄소국경세 등- 유럽의 택소노미와 수출- 미국 등 주요국의 ESG 경영에 대한 입장4장. 상장기업의 ESG 경영 필요성- 대리인비용의 증가와 부실경영-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기반 구축- 상장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완수Part 2 철강 및 비철금속업계 분석5장. 철강업체의 ESG 경영 분석-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씨엠- 고려제강- 세아제강- KG스틸- 동국씨엠- 휴스틸- 아주스틸- 대한제강- 금강공업6장. 비철금속업체의 ESG 경영 분석- 풍산- 영풍그룹- 고려아연7장. 플랜트업체의 ESG 경영 분석- SK오션플랜트- 금강공업8장. 철강업계 ESG 경영 종합 평가- 개별 기업의 성과 비교- 문제점 및 발전 방향 제시【대표 저자 소개】지은이 민진규대학 졸업 후 30년 이상 개인‧기업‧국가의 정보전략에 관한 강의‧컨설팅‧자문을 수행하며 정보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05년 국가정보전략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정보·정책·안전·재난·드론·경영·공학 관련 전문 서적 집필과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중이다.1990년대 후반부터 정부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의 경영전략, 기업문화, 윤리경영, 정보전략 등에 관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며 광범위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했다. 다수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고 책을 출간하며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에 대한 고민을 심화시키고 있다.그동안 다룬 주제는 국가정보·기업정보·개인정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행정·경쟁력 평가, 지방자치단체 단체장·의원 및 국회의원의 선거공약 이행도 평가, 글로벌정보경영전략(GIMS), 기업문화, 위대한 직장(GWP), 윤리경영, ESG 경영, 내부고발, 금융 허브, 창조경제, 면접,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사회 현안 이슈를 총망라한다.연구 활동을 통해 국가정보학, 산업보안학, 정보사회학, 경영학, 드론학, 탐정학, 재난관리학 등에 관한 다수 이론을 정립했다. 평가모델인 5G Valley Innovation, 5G Valley Innovation-ARMOR, SWEAT Model, 8-Flag Ecosystem, 10-Dimension Model, K-Safety Model 등을 개발해 국가·기업·개인의 미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 ID 관련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ISO/IEC JTC 1/SC 17)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저서로는 『국가정보학-역사와 혁신 1~3판』 『민진규 국가정보학 1~14판』 『국정원 7급 모의고사』 『국정원합격가이드북 1~10판』 『정보사회론 1~3판』 『산업보안학』 『스마트 모빌리티 안전 1~2판』 『삼성문화 4.0』 『삼성의 미래』 『비지니스정보전략』 『총성 없는 정보전쟁』 『탐정가이드북』 『전략적 메모의 기술 1~2판』 『내부고발과 윤리경영』 『조립식 논술』 『위대한 직장찾기』 『직업이 인생을 결정한다』 『면접관을 면접하라』 『드론학개론 1~2판』 『드론 조종사 자격증』 『UAV 무인기 일반』 『무인 멀티콥터 필기 이론』 『재난과 드론』 『경비업에서 드론 운용 I·II』 『정보보안실행 I·II』 『경비현장 보안 I·II』 『창조경제 한국을 바꾸다』 『농협 인·적성검사 및 사무능력 검사』 『국정원 면접합격가이드북』 『대통령경호처 면접합격가이드북』『군무원 면접합격가이드북』 『국정원 논술 완전정복 1~2판』 『스마트모빌리티안전』『지방정부를 위한 ESG』 『국정원 NIAT 기초이론』 『국정원 NIAT 기본』 『삼성전자 면접합격가이드북』 『코레일 면접합격가이드북』 등 130여 권에 달한다.국가정보전략연구소 홈페이지 www.iNI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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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Part 4 새로운 기업문화를 열다글로벌 비전으로 세계와 통하다비전 정립 실패한 글로벌 기업들│구체적 비전 설정으로 성공한 기업들│글로벌 비전은 글로벌 사고에서삼성의 위기가 국가의 위기는 아니다위험 경고했지만 대비 미흡│위험 관리해야 살아남아│국가경제와 균형발전 모색│삼성의 위기가 한국 경제의 위기?인재 정책이 기업의 성패 가른다리더의 자질과 능력이 기업 운명 좌우│조직혁신에 실패한 위기의 기업│직원 중심주의로 성공한 기업들│삼성은 인재의 무덤인가삼성맨은 기업문화 혁신의 주체조직에 필요한 것은 상호간 신뢰│미래의 경쟁자 철저히 대비│삼성문화 재구축은 삼성맨의 몫이재용의 뉴삼성이 걸어가야 할 길후계자가 지녀야 할 현장형 리더십│철학 공유할 참모 PD로 활용│위기 관리할 참모진 구성뉴삼성의 기반은 삼성문화 4.0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기업문화│삼성문화 4.0은 SWEAT 모델 적용│뉴삼성은 삼성문화 4.0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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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삼성 망하면 한국도 망하나, 본사 해외로 이전하나"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저서 ‘삼성의 미래’서 진단… "경영철학 깃든 시스템 구축해야"입력 : 2018-09-29 03:00:00 수정 : 2018-09-29 03:00:00‘삼성이 망하면 한국도 망할까’, ‘정치권이 삼성을 계속 괴롭히면 삼성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할 것인가.’북한의 핵 개발과 한국의 대통령 탄핵사태로 촉발된 동북아의 정세 불확실성과 함께 한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의문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의 미래이다.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은 "삼성의 위기는 오너의 경영철학 부재, 허울뿐인 기업문화, 구호로 포장된 윤리경영 등과 같은 내부의 문제에서 출발했다"고 진단했다.누구도 똑 부러지게 이렇다 하고 답을 주기 어려운 이 문제에 처음으로 답을 제시한 사람이 있다. ‘국가정보학’ ‘비즈니스 정보전략’ ‘총성 없는 정보전쟁’ 등 20여 권의 책을 펴내 국내 최고의 정보학 전문가로 평가받는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50) 소장이 이번엔 ‘삼성의 미래: 위기의 삼성, 문화혁신이 답이다’(구비구비)를 출간했다."한국 속담에 ‘부자 3대 없고 거지 3대 없다’는 말이 있는데 대기업의 역사가 60년이 넘으면서 망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제한 민 소장은 "삼성그룹도 반도체 호황을 기반으로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향유하고 있지만 내우외환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돈 속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우선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견제와 투자로 인해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가전과 스마트기기 등도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의 맹추격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민진규 저 ‘삼성의 미래’ 표지.아울러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SDS·제일기획 등 국내 최고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어려워지면 다른 계열사들도 동반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또한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로 인한 부재와 이재용 부회장과 여동생 2명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편법 및 불법행위로 인한 사회적 지탄과 사법 처리 진행, 그리고 삼성전자의 직업병 문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파괴 기도,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매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에버랜드의 공시가 상향, 삼성SDS와 같은 주요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위기의 한 축이다.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민진규 소장은 ‘삼성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명괘하게 풀어냈다.결론은 "글로벌 100년 기업은 구체적인 비전과 이해 관계자와 상생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삼성도 이건희 회장 때부터 부르짖던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즉, 좌파 정부가 삼성을 미워하거나, 일부 언론이 삼성을 헐뜯고 있거나, 다른 대기업이 잘나가는 삼성을 질투해서 등 외부적 요인만이 삼성의 위기를 몰고 온 게 아니라는 진단에 귀를 기울이라는 지적이다.아울러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이 망한다고 한국이 망하는 것은 아니다"고 단언한다. 삼성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다른 대기업도 많이 망했지만 오너만 퇴출됐지 기업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뿐만 아니라 정치권이 삼성을 괴롭히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근거가 없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는 하지만 본사를 해외로 이전한다거나 자폭해 망하면 한국도 망할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사회에 유통되는 것도 삼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의를 요망했다.민진규 소장은 "삼성이 100년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경영철학을 재정립하고, 철학이 깃든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조언한다."삼성의 위기는 오히려 오너의 경영철학 부재, 허울뿐인 기업문화, 구호로 포장된 윤리경영 등과 같은 내부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을 찾아 해결하지 못하면 삼성의 위기는 증폭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내외 현장을 방문하고, 대통령과 부총리를 만나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정부 정책에 협력하겠다고 다짐을 한다고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다."삼성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처방전은 분명하다. 삼성이 고비인 3대 기업, 100년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철학이 깃든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는 것이다.저자가 예로 든 모범 사례는 경주 최부자집. 12대, 300년 동안 부를 세습한 경주 최부자집은 경제력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공존 공영’하겠다는 철학을 무기로 부를 유지했다는 것.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고,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고, 흉년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라, 사방 100리 안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등의 가훈은 현대 대기업 오너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처신법이다.민진규 소장은 삼성의 오너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경주 최부자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후자가 전자보다 사회구성원으로부터 더 큰 존경을 받았다고 꼬집는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는 말이 있지만 최부자는 12대가 모두 낙타를 타고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것이다.따라서 삼성도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어렵게 쌓은 재산과 권력을 3대, 4대, 5대로 넘기려면 삼성만의 경영철학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입으로 떠드는 구호가 아니라 진심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경영철학을 연구해 윤리경영의 기준을 설정하고, 삼성 임직원 모두의 생활 속에 녹아들을 수 있는 기업문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른 대기업들도 삼성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하며 다음과 같은 말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잘 살겠다는 정신이 깃든 윤리경영과 기업문화가 21세기 삼성의 경영철학으로 자리매김할 때 삼성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조정진 기자 jjj@segye.com[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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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대기업도 3대까지 넘어가지 못하고 망한 사례가 많아한때 재계 서열 상위권에 입성했지만 3대를 넘기지 못하고 망한 대기업의 사례도 셀 수 없이 많다. 최고 권력자와 정치적으로 마찰을 빚다가 망한 국제그룹, 율산그룹 등과 같이 억울한 기업도 있었지만 대부분 무리한 사업 확장, 막대한 차입, 독단적인 경영 등이 그룹 붕괴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대기업 체제가 잘 유지된 1980년대 이후만 보더라도 국제그룹, 율산그룹, 동아그룹, 신동아그룹, 한보그룹, 대우그룹, 진로그룹, STX그룹, 동양그룹 등이 1대나 2대를 넘기지 못했다. 일부 대기업은 명맥은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2대, 3대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사세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현재 10대그룹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도 3대를 넘기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삼성그룹(이하 삼성)도 창업자 이병철 회장에서 아들 이건희로 이어진 이후 경영권 세습이 멈춰진 상태이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동거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다른 대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SK그룹은 창업자인 최종건 회장에서 동생인 최종현 회장으로 1.5대, 그리고 최재원 회장으로 2대로 넘어와 있다. 최근 급성장한 롯데그룹도 창업자인 신격호 회장이 여전히 생존해 있고, 아들 신동빈이 회장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형제간의 상속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현재 삼성의 사업도 대부분 위기에 봉착해 미래가 밝지 않아현재 삼성의 후계자로 불리는 이재용 부회장이 겪고 있는 위기는 이병철 회장의 부정축재와 밀수 논란, 이건희 회장의 정치자금과 권한남용 등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과거 우호적인 정치권과 협상해 무난하게 수습한 것과 달리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위기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삼성은 다른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한 경제력으로 한국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주력사업의 성장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재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 계열사 대부분도 장기적으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삼성전자도 선진국 기업들과 기술격차가 나고, 중국 업체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의 매출액이 전체의 90%에 달한다. 가전사업도 이미 중국의 하이얼과 같은 업체와 경쟁이 버거운 상태이며 전성기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삼성중공업의 조선, 삼성물산의 건설과 섬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국내 보험 등도 사양산업으로 전락했거나 성장이 정체돼 있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제일기획 등은 삼성전자의 일감몰아주기가 없다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계열사로 평가를 받는다.삼성이 망하면 한국도 망한다는 유언비어는 삼성에 도움이 안 돼삼성의 이해관계자를 포함해 한국 국민 대부분은 삼성과 다른 대기업이 잘 성장하기를 바란다.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이 망한다고 한국이 망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다른 대기업도 많이 망했지만 오너만 퇴출됐지 기업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또한 한국 국민들이 삼성을 싫어하고 정치권이 삼성을 괴롭히면 삼성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근거가 없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는 하지만 본사를 해외로 이전한다거나 자폭해 망하면 한국도 망할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사회에 유통되는 것도 삼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삼성으로부터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받았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우호적인 정치인, 언론인, 학자, 경제인, 각계 전문가 등이 유언비어의 진원지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발상이나 극단적인 논리 자체가 우려된다.삼성도 철학이 깃든 시스템을 구축해야 3대를 넘을 수 있어‘부자 3대 없다’는 속담이 통용되는 한국사회에서 12대, 300년 동안 부를 세습한 경주 최부자집은 경제력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공존공영’하겠다는 철학을 무기로 부를 유지했다.‘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고,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고, 흉년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라, 사방 100리 안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등의 가훈은 현대 대기업 오너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처신법이다.삼성의 오너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경주 최부자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후자가 전자보다 사회구성원으로부터 더 큰 존경을 받았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는 말이 있지만 최부자는 12대가 모두 낙타를 타고 바늘구멍을 통과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삼성도 존경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어렵게 쌓은 재산과 권력을 3대, 4대, 5대로 넘기려면 경영철학을 재정립해야 한다. 입으로 떠드는 구호가 아니라 진심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경영철학을 연구해 윤리경영의 기준을 설정하고, 삼성 임직원 모두의 생활 속에 녹아들 수 있는 기업문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잘 살겠다는 정신이 깃든 윤리경영과 기업문화가 21세기 삼성의 경영철학으로 자리매김할 때 삼성은 지속가능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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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3마약, 도박, 폭행, 폭언, 성폭행, 횡령, 배임 등의 단어는 언론의 사회면에 등장하는 일반인의 범죄기사 내용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한국 대기업 오너와 가족들이 저지르고 있는 범죄행위이다. 한국 대기업은 일제 식민지, 6·25 동란, 군사독재 시절 등을 거치면서 정치권력과 밀착해 성장했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 대기업 오너의 행실이 갑자기 나빠진 것은 아니다. 과거 행실은 현재보다 더 나빴지만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거나 할 것이라는 등의 비합리적인 이유로 정치권력과 언론의 옹호를 받아 묻혔던 것이다. 촛불혁명으로 국가권력이 소수의 기득권에서 다수의 국민에게 차츰 돌아오면서 한국 대기업과 오너들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처신과 경영전략으로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힘없는 국민들도 더 이상 부패와 반칙이 난무하는 정치와 경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오너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쥐꼬리 수준의 지분으로 경영을 농단하는 오너 일가를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한국 속담에 ‘부자 3대 없고, 거지 3대 없다’는 말이 있는데 대기업의 역사가 60년이 넘으면서 망하는 대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삼성그룹(이하 삼성)도 반도체 호황을 기반으로 간판기업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향유하고 있지만 내우외환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돈 속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우선 삼성전자도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견제와 투자로 인해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가전과 스마트기기 등도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맹추격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삼성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SDS, 제일기획 등 국내 최고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어려워지면 다른 계열사들도 동반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다음으로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사건 빌미를 제공해 사법적 판단을 받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과 여동생 2명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다양한 편법 및 불법행위를 저질러 이미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으며, 정치권력의 비호아래 삼성물산을 통한 지배권 강화를 시도하다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까지 이끈 핵심이 됐다.마지막으로 삼성전자의 직업병 문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파괴 기도,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매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에버랜드 공시가 상향, 삼성SDS와 같은 주요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등의 논란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과거에는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줬지만 이제는 이러한 대국민 협박이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경영진이 오너경영만이 위기탈출의 돌파구라며 퇴진의사를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삼성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담은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이다. 글로벌 100년 기업은 구체적인 비전과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판단된다.그렇다면 삼성도 이건희 회장 때부터 부르짖던 ‘존경 받는 100년 기업’이 되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한국의 진보정부가 삼성을 미워하거나, 일부 언론이 삼성을 헐뜯고 있거나, 다른 대기업이 잘나가는 삼성을 질투해 삼성의 위기가 온 것은 아니다.오히려 삼성의 위기는 오너의 경영철학 부재, 허울뿐인 기업문화, 구호로 포장된 윤리경영 등과 같은 내부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을 찾아 해결하지 못하면 삼성의 위기는 증폭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내외 현장을 방문하고, 대통령과 부총리를 만나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정부정책에 협력하겠다고 다짐을 한다고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다.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삼성이 제대로 된 경영철학이 녹아 든 기업문화를 정립하고 윤리경영을 상시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삼성이 잘 나가서 시기와 질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의 위기가 국가경제의 위기로 증폭되거나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목적으로 집필된 것이다. 대부분의 경영전문가들이 다른 대기업도 삼성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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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익성·경쟁력·브랜드이미지 전 분야서 '톱''미원과 청정원' 명성 경쟁사 삼성마저 아성 못넘어'종가집' 에프앤에프·유통 베스트코 상대적으로 열세■ 위대한 직장 찾기(32)–대상그룹 편▲ 대상그룹 사옥 전경[그린경제=노정용기자] 대상그룹(이하 대상)은 창업주 임대홍 회장이 1956년 설립한 동아화성공업이 모태로 국내의 대표적인 식품제조기업이다. 대상은 미원이라는 조미료로 국내 조미료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굳혔으며 삼성그룹조차도 미원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창업주의 아들 임창욱 명예회장이 그룹을 총지휘하고, 부인 박현주씨(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동생)가 대상홀딩스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장녀인 임세령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이혼한 후 대상그룹상무로, 차녀 임상민씨는 전략기획본부로 복귀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종합식품그룹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농산물 유통, 축산물 가공, 건설, 정보기술, 금융, 종합광고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국내외 47개 계열사…평가 대상 기업대상은 국내 29개, 해외 18개 등 총 47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계열사는 표1과 같이 지주회사, 식품/유통, 건설/투자, IT/광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표1. 대상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지주회사부문 계열사는 대상홀딩스다. 대상홀딩스는 대상㈜의 투자부문을 인적 분할하여 2005년 설립한 순수지주회사다. 직원의 규모나 매출이 아주 미미하고, 실질적인 지주회사의 역할만 하고 있어 평가대상으로는 부적절해서 제외했다.식품/유통부문 계열사는 대상㈜, 대상에프앤에프, 복음자리, 대상베스트코, 초록마을, 아그로닉스 등이다. 대상㈜은 1956년 설립된 동아화성공업이 모태로 1962년 미원으로 변경, 1977년 미원과 세원을 합병해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주요사업은 미원류, 장류, 조미료류, 농수산류, 서구식품류, 육가공류, 냉동식품류, 건강식품류 등 식품제조업과 전분류, 당류, 바이오류 등 소재사업이다.대상에프앤에프는 2006년 두산의 식품사업을 인수하여 설립했으며, 김치 등 식품가공 및 도소매업을 한다. 주요 브랜드는 종가집이다. 복음자리는 1981년에 만들어졌지만 1996년에 법인으로 전환되어 2009년 계열사로 편입되었다. 주요사업은 과일잼 및 과실차의 제조·판매다. 대상베스트코는 식자재 유통·판매, 단체급식, 농수축산물 및 기타 식음료품 가공·판매를 위해 2010년 설립했다.초록마을은 1999년 설립되어 2009년 한겨레플러스에서 현재 상호로 변경됐으며, 친환경 상품 유통 및 프랜차이즈, 온라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그로닉스는 2010년 설립한 농산물 전문 유통회사다. 식품/유통부문 계열사 중 매출규모와 직원의 수를 감안해 대상㈜, 대상에프앤에프, 대상베스트코를 평가대상으로 선정했다.건설/투자부문 계열사는 동서건설,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동서건설은 주택건설 및 토목사업을 하는 건설전문기업이고,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창업투자 및 구조조정대상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요 사업으로 1988년 설립됐다.IT/광고부문 계열사는 대상정보기술, 디지탈아리아,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있다. 대상정보기술은 컨설팅, 시스템 통합, 아웃소싱, 솔루션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타 기업과 마찬가지이고 그룹의 SI를 담당하고 있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1993년 광고대행 및 광고물 제작·판매를 위해 설립했다.재능‧열린사고‧열정‧창의 TOP-IN(人 ) 인재상 제시대상의 경영이념은 인간존엄 및 자존 중시, 고객 만족 및 가치 창출, 가족행복 및 사회공헌 등이다. 인간존엄 및 자존 중시는 고객과 사원, 회사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 인간존중의 실현이자 자기자신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고객 만족 및 가치 창출은 고객 입장, 고객 요구, 고객 만족을 위해 열정과 정성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다. 가족행복 및 사회공헌은 기업활동이 이해관계자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들의 행복과 풍요로움에 공헌해야 한다는 의미다.대상의 인재상은 ‘TOP-IN(人), 즉, 탑인’이다. TOP-IN은 ‘Tolented, Open-minded, Passionate, Innovator’의 두문자를 조합한 것이다. Tolented는 뛰어난 재능과 자질을 가진 인재를 말한다. Open-minded는 열린 마음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는 인재를 말하고, Passionate는 강한 책임감, 열정 등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Innovator는 창의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식품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대상은 능력주의 인사제도를 통해 경영환경 및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인재, 자율적·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개인의 업적과 능력을 투명하게 평가하여 차별적 보상과 과감한 발탁승격을 동시에 하고 있다. 또한,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성과배분제를 시행하고 있다.대상의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했지만 인재육성을 위한 전략을 찾을 수 없었다. 대상이 특별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은 식료품 제조업을 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대상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체계적인 육성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대상이 아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찾기 어렵다. 기업경영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 경영자가 없는데, 대상의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대상 평균근속 8년에 평균연봉 3900만원[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대상은 ‘미원’이라는 브랜드로 매우 유명한 조미료 회사로 알려져 있었는데, 식품가공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대상의 맞수는 삼성그룹의 제일제당이었는데, 제일제당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대상을 꺾지는 못했다. 품질과 브랜드에 대한 자존심이 매우 높은 회사이고, 대기업의 집요한 견제와 공격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점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대상의 계열사 중 핵심사업을 하고 있는 대상㈜은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식품가공, 소재사업에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오랜 전통에 의한 자부심,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대상빌딩 주차장에서 혈액수급이 어려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상그룹 임직원들이 헌혈증서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이에 반해 평가대상인 대상에프엔에프는 두산그룹의 종가집 김치를 인수한 기업으로 자기계발,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대상㈜에 비해 열세를 나타냈다. 김치사업이 전통음식의 계승발전이라는 이미지를 얻기에는 유리하지만 특별한 노하우를 개발하기 어렵고, 군소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정적이었다.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설립한 신생업체로 단순한 식자재유통을 하고 있어 특별한 사업노하우가 필요하지 않다. 식자재유통은 중소기업 업종이고, 골목상권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상, CJ 등 대기업이 무차별적으로 진출해 나쁜 이미지를 얻고 있는 사업이다. 이런 특징들이 반영된 결과 대상베스트코는 다른 계열사에 비해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구직자가 관심을 갖는 급여와 평균근속연수를 보면 대상㈜이 평균근속연수는 8.4년, 1인 평균 급여액은 3900만원으로 가장 높다. 식품이 소재부문에 비해 급여가 높은 편이다. 대상에프앤에프는 신입사원 연봉이 1900만원 미만이고 7년 경력자의 경우 3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베스트코도 대상에프엔에프와 유사한 수준의 급여를 받는데 근무조건이 훌륭한 수준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식품 제조/유통기업들의 연봉이나 근무조건은 열악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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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경제신문과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도서출판 배움이 ‘위대한 직장찾기’ 기획을 하고,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10개 직장 평가 항목을 적용해 구직자가 선호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 12월 12일 부터 ‘위대한 직장찾기’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13년 07월 24일자 신문에 실린 [위대한 직장 찾기]시리즈를 소개합니다.[위대한 직장찾기 - 대상그룹 편]'청정원' 대상, 식품업계 우량기업[그린경제=노정용기자] 창업주 임대홍 회장이 1956년 설립한 동아화성공업이 모태인 대상그룹은 국내의 대표적인 식품제조기업이다. 대상은 미원이라는 조미료로 국내 조미료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굳혔으며 대기업인 삼성그룹조차 미원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창업주의 아들 임창욱 명예회장이 국내외 4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상그룹을 총지휘하고, 부인 박현주씨가 대상홀딩스 부회장을 맡고 있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이혼한 장녀 임세령은 대상그룹상무로, 차녀 임상민은 전략기획본부로 각각 복귀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상그룹 사옥 전경27일 그린경제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위대한 직장찾기-대상그룹 편’ 평가대상 기업의 차원별 성취도 점수에 따르면 대상(주)은 62점으로 우량기업으로 평가됐다. 이어 대상에프앤에프가 50점, 식자재 유통회사인 대상베스트코가 4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평가대상 기업 모두 식품·유통회사로서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대상㈜은 1956년 설립된 동아화성공업이 모태로 1962년 미원으로 변경, 1977년 미원과 세원을 합병해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미원’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상은 현재는 조미료 회사에서 탈피해 식품가공업까지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했다.대상은 대기업인 삼성그룹의 제일제당과 맞서 살아남을 정도로 품질과 브랜드에 대한 자존심이 매우 높은 회사다. 대상그룹의 계열사 중 핵심사업을 하고 있는 대상㈜은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식품가공, 소재사업에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오랜 전통에 의한 자부심,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대상에프앤에프는 지난 2006년 두산의 식품사업을 인수하여 설립했다. 대상에프앤에프의 대표적 브랜드는 김치로 유명한 ‘종가집’이다. 자기계발,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대상㈜에 비해 열세를 나타냈다. 김치사업이 전통음식의 계승발전이라는 이미지를 얻기에는 유리하지만 특별한 노하우를 개발하기 어렵고, 군소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평가됐다.대상베스트코는 식자재 유통·판매, 단체급식, 농수축산물 및 기타 식음료품 가공·판매를 위해 2010년 설립했다. 그러나 대상베스트코는 단순한 식자재유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지식을 필요하지 않아 인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자재유통은 중소기업 업종인데다가 골목상권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 CJ, 대상 등 나쁜 이미지를 얻고 있다. 이런 특징들이 반영된 결과 대상베스트코는 다른 계열사에 비해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구직자가 관심을 갖는 급여와 평균근속연수를 보면 대상㈜이 평균근속연수는 8.4년, 1인 평균 급여액은 3900만원으로 가장 높다. 대상에프앤에프는 신입사원 연봉이 1900만원 미만이고 7년 경력자의 경우 3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베스트코도 대상에프엔에프와 유사한 수준의 급여를 받는데 근무조건이 훌륭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은 "대상그룹은 종합식품그룹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농산물 유통, 축산물 가공, 건설, 정보기술, 금융, 종합광고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대상그룹은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제일제당과의 힘겨루기에서도 꺾이지 않은 보기 드문 회사로 프라이드, 브랜드이미지, 경쟁력 등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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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대담-삼성의 신사업과 미래]저자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과 대담삼성, 도약 위해 기초기술 개발 매진 필요기술보다 마케팅서 비교우위 후발주자 맹추격"새 도약위해 카리스마 가진 리더 나와야"▲ 삼성 이건희 회장이 부인 홍라희 여사의 손을 잡고 72회 생일잔치를 위해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그린경제=노정용기자] 2013년이 밝았지만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유럽발 국가재정위기가 해소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들은 경제여건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2012년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LCD, LED 등의 시장현황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국내 최고 기업 삼성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 25주년을 맞은 삼성 이건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뚜렷한 경영 화두를 내놓지 않았다.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국내외 상황의 어려움이 예견되고 있는 삼성의 신사업과 미래에 대해 ‘삼성문화 4.0-어떻게 진화할 것인가’의 저자인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과 인터뷰 했다.-책에서 중국기업의 빠른 추격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고 진단하셨습니다. 삼성도 이런 위기 때문인지, 바이오, 의료기기, 전기자동차용 전지, 태양전지 등 신수종 사업에서 2020년까지 수익을 내겠다고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런 모색을 긍정적으로 평가 하시는지요."2013년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이건희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사업의 중요성을 몇 번이나 역설했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삼성의 경쟁우위가 기술력이라면 후발기업이 추격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기술보다는 마케팅에서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신사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미래지향적이고, 현재의 사업과 동떨어진 것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는 벗어나야 합니다. 삼성이 신사업으로 현재의 사업 중 기초기술 개발에 더 주력하는 것이, 막연하게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는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신사업의 문제점들을 짚어주셨는데, 삼성의 이런 시도가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시는지요."삼성이 국내에서 산업방향을 선도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라이벌 기업 LG나 정부조차도 삼성이 무슨 사업을 하는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이 신수종 사업 5가지를 들고 나오자 모든 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그린에너지 중 태양광, 풍력, 지력 등에 대해 묻지마 투자를 했고, 과도한 투자는 한정된 국가자원이 불합리하게 배분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일부 기업은 무리하게 투자해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만 쳐다보고 무작정 뛰어든 기업들 자체도 문제지만 삼성이 선도기업으로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합니다."-기업전문가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만 비대하게 커져 있고, 수익도 대부분 삼성전자에서 나와 문제라고 합니다. 책에서 다른 계열사들이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게 높다고 짚어주셨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있을까요?"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계열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언젠가부터 산업의 수직계열화가 그룹의 목표가 되면서 계열사끼리 서로 내부거래가 확대되면서 의존도가 심화된 것입니다. 현재로서 삼성의 계열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쟁자들이 삼성계열사의 부품을 납품받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의 부품이나 서비스가 삼성전자의 요구에 맞게 특화된 것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자체기술을 개발하고, 시장니즈를 파악하는데 더 열심히 노력해 삼성전자 외 다른 수요처를 찾아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시키는 제품만 개발하고, 요구하는 수량만 생산하는 의존적인 체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최근 삼성이 애플과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과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에게 그다지 유리한 상황만은 아닙니다. 삼성을 애플과 비교하면 디자인, 브랜드, 소프트웨어 등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삼성이 이런 요소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제언을 해주실 수 있는지요? 있다면 무엇입니까?"삼성 기업문화를 관리문화라고 합니다. 관리라는 것은 원가절감, 품질향상,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했기 때문에 삼성이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원가절감, 품질향상, 생산효율성과 같은 요소는 외형적으로 측정이 쉬워 성과평가가 용이합니다. 그래서 삼성이 외형적으로 보이는 성과위주의 평가체계를 개발했고, 이 시스템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삼성전자에는 학력이나 지연과 같은 백이 통하지 않고 오로지 성과만이 승진의 핵심요소라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성과가 좋은 것이 성과만을 중시한 인사제도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임원들 중 다른 대기업과 달리 지방대나 중급 대학 출신이 많다고 합니다. 좋은 내용이라고 봅니다. 명문대를 나왔다고 뛰어난 것은 아니니까요.그러나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인재를 평가할 때 학습능력과 지적능력, 2가지 측면을 봅니다. 학습능력은 주어진 학습과제를 잘 이해해서 성과를 측정하는 요소에 잘 따라준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지적능력은 창의력, 통찰력, 직관력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다는 것은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삼성이 주창하는 창의력은 학습능력이 아니라 지적능력이 뛰어나야 발휘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삼성문화를 바꾸든지, 아니면 현재의 관리문화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들이 틀에 박힌 삼성의 관리자나 상급자의 통제로부터 벗어나게 해 줘야 된다는 말입니다.디자이너에게 하루에 몇 장의 디자인을 했는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하루에 몇 본의 프로그램을 짰는지 등을 묻습니다. 연구소에서는 일정을 정해두고 매일매일 공정률을 체크합니다. 디자인만 하더라도 하루에 몇 장을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것 한 장을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1년에 한 장을 그리더라도 수십억, 수백억 가치를 낼 수 있고, 1달에 100장을 그리더라도 10원의 가치도 없을 수 있습니다.몇 명이 일을 하는 것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운영체제만 봐도 그렇습니다. 과거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에 투자받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을 한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 고위관계자가 개발자 몇 명이 만들었냐고 물었고, 10여명이 만들었다고 답하자, 우리는 석/박사 수천 명이 만들고 있는데, 당신들 것을 왜 사냐고 핀잔을 주고 투자를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그 안드로이드가 삼성이 가장 자랑하는 스마트폰과 패드 등 스마트기기의 목숨을 쥐고 흔듭니다. 이건희 회장이 말한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적용되는 사례입니다. 특히 창의적인 업무의 영역에서는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천재 한 명의 영감이 중요합니다.이들을 선발하는 것도 고리타분하고, 이미 제도화된 평가나 경험에 길들여진 삼성의 관리자들이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분명 현재와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데 이들이 그것을 가지고 있을까요? 산업현장을 한 번도 나와 보지 않고 이론에만 충실한 대학교수들에게 창의적인 일을 하는 인재선발을 부탁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인재의 선발과정, 유지노력, 관리방법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삼성의 차세대 경영자인 이재용 부회장-이건희 회장의 향후 리더십에 대해서도 주목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3세 경영자에게 자리를 넘겨줄 계획이 아직까지 없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의사결정을 할 때 자신의 직관이나 경험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아니면 주변의 오랜 참모의 능력에 의존하게 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미래의 이슈를 결정하는데 대부분 과거에 의존하는 셈이죠. 이건희 회장도 분명 젊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의사결정이 대부분 옳았다고 하더라도 현재나 미래의 의사결정에는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너무 자신의 경험이나 직관, 혹은 주변의 몇몇 참모에 의존하는 비중을 낮추는 것이 필요합니다.그리고 참모들을 전면에 배치하기보다는 참모에게 참모의 역할을 주고, 카리스마를 가진 차세대 리더를 찾아야 합니다. 앞에서 삼성전자의 예도 들었지만 이미 부장이나 임원급만 되면 너무 착한 사람, 모범학생만 살아남았기 때문에 자신의 주관이나 추진력을 가진 리더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생각이나 주관을 최소화하면서, 자신과 배치되는 의견을 내는 직원들, 그런 사람이 내부에 없다면 외부에서 수혈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순혈주의에 빠져있지 않나 우려됩니다."-성급하기는 하지만 삼성이 이건희 체제 이후를 어떻게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유형이 달라집니다.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할 때는 카리스마형 리더가 필요하지만, 성숙기에 접어들면 관리자형 리더가 필요합니다. 삼성도 산업이나 기업의 성장주기(Life Cycle)가 성숙기에 접어든지 오래되면서 관리자형 리더인, 관리자가 득세를 한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삼성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도약을 하고 싶다면 일정부분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나와야 합니다. 현재의 리더그룹들을 보면 아마 내부에서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외부에서 수혈을 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이건희 회장 체제의 삼성 25년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을 평가하면 어떻다고 보십니까? 특히 한국 경제, 고용 시장, 삶의 질, 문화 등의 측면에서 평가해 주십시오."삼성뿐만 아니라 재벌이 한국경제를 부흥시키고 경제발전에 기여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재벌들이 중소기업의 성장을 막아 건전한 성장을 방해한 것도 사실입니다. 정부주도의 경제계획에 일방적으로 기대면서 국가의 자원배분을 왜곡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특정산업이나 대기업위주의 경제가 건전하고 균형 있는 국가발전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삼성이 엄청난 성과를 내면서 한국사회나 국가경제에 도움을 준 만큼 그 그림자도 길다고 봅니다.경제를 먼저 보면 일정부분 국가주도의 산업발전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산업 전체를 주도했다는 것은 훌륭한 성과입니다. 전자산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글로벌 시장변화를 읽고 반도체나 LCD, LED, 휴대폰 등에 투자해 연관산업을 일으켜 새로운 고용을 창출했습니다.고용시장도 일정부문 기술이나 고급부문 근로자의 일자리를 늘렸습니다. 소위 말하는 석박사 학위소지자들에게 양질의 직장을 제공했습니다. 좋은 일이죠.삶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자국 브랜드의 각종 전자기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 휴대폰과 스마트폰 등은 기여한 바가 큽니다. 물론 가격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를 역차별하고 있다는 논란은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국제적인 스포츠행사로 국격을 높이고, 국가나 기업의 브랜드를 알린다는 것은 한국의 입장에서 1988년 올림픽으로 끝났다고 봅니다. 이후의 행사들은 대부분 의도한 성과를 내기보다는 세금을 축내는 하마로 전락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재벌기업 회장들이 총출동해서 유치했고, 자축을 하고 일부 관련 정치인들이야 호들갑을 떨지만 국민들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그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국내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정치인뿐만 아니라 기업인도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국민정서법이 국가의 최고 법률인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한국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고 봅니다."/정리=노정용 기자 noja@egre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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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기업문화 분석 도구인 'SWEAT Model'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삼성문화 4.0'을 집필하였습니다.또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와 '그린경제'는 2012년 7월 11일 수요일자 신문부터 '기업문화 진단과 제언'을 통해 지속성장과 발전을 제시하는 기획물을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습니다.12월 12일자 신문에 실린 [한국기업문화 진단과 제언 - 삼성그룹 편]을 소개합니다.[기업문화-삼성그룹 편(7)]제품, 성과 이익 월등 불구 사회적 책임·리스크 관리 부족"영업이익 내년 30조" 낙관적 전망에도 그룹 내외부 곳곳 잡지속적 문제 제기 불구 개선 안돼 심각성 더해▲ 강남 서초동 삼성타원(7) 종합적인 평가와 발전방향[그린경제=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2012년 12월 5일 삼성의 후계자로 지목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이 속보로 보도됐다. 이건희 회장은 하와이로 장기출장을 가서 사업구상을 다듬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를 삼성의 위기로 보고 삼성의 2차 부흥기를 이끈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유사한 수준의 위기타개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건희 회장과 그의 자식들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삼성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주장도 있고, 삼성이 광고비로 언론을 조종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던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삼성의 기업문화를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 ‘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그림 1. 5-DNA 10-Element 분석삼성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1과 같다.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며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평가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실제 대다수의 계열사는 삼성전자의 부품회사에 불과하거나 국내기업으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전반적으로 부동의 국내 1위 기업답게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월등한 점수를 보인 영역은 사업(business)의 제품(product), 성과(performance)의 이익(profit)이다. 제품을 보면 메모리반도체, LED, 휴대폰이라는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휴대폰은 2세대, 3세대를 넘어 4세대인 스마트폰에서 예상치 못한 실적을 내며 애플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익은 이미 2011년에 영업이익 16조를 돌파했고, 2012년 2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2013년에 3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성급한 예상을 하고 있다. 제조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다.하지만 비전(vision)에서 사회적 책임(responsibility)과 성과에서 위험(risk)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관리해야 할 책임은 삼성전자 근로자의 백혈병 논란, 노조문제, 경영진의 불법행위 연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중소기업 업종 침해, 협력업체와 불공정 거래 등이다.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개선의 여지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위험은 스마트폰이 매출이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고, 삼성그룹 전체를 보더라도 삼성전자가 그룹 매출과 이익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계열사가 삼성전자와 내부거래로 매출과 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포트폴리오 관리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그림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삼성이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2다. 개별 DNA를 나타내는 원의 크기는 기업이 느껴야 하는 체감도를 나타낸다. 우선 삼성의 성과 중 이익은 이미 제조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뛰어 넘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있는 위험군에 속한다. 그리고 조직의 사람(people)은 기업혁신을 위해서 전략적으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으로 조화가 부족해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위험군에 속한다.5-DNA 중 성과 시스템은 나름대로 잘 정비가 되고 관리하고 있어 큰 고민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비전, 사업, 조직은 아직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 비전은 목표는 잘 세우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후진적인 행태가 두드려져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자칫 삼성의 본원적 경쟁력을 훼손할까 우려된다. 사업은 제품이 단순하고 그룹의 수직계열화체제로 인해 리스크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삼성의 기업문화실에서 이런 점을 체계적으로 고민해 비전 2020을 수정·보완할 수 있기를 바란다.그림3. SWEAT Model로 분석한 삼성 기업문화SWEAT Model로 삼성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3과 같다. 삼성은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채용하는 ‘S-Type Model’대신 ‘W-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다. ‘S-Type Model’이 조직혁신을 위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기는 하지만 성과를 지나 조직에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체되고,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해 ‘W-Type Model’을 선택했다고 본다.이 모델은 성과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정비해 조직을 그 시스템에 적응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이라는 것은 예산만 투입하고 기업비전과 사업을 포용할 수 있는 업무프로세스 설계만 잘 하면 의도한 성과를 쉽게 얻을 수 있는 DNA이다. 조직변화는 눈에 보이는 예산투입보다는 임직원의 무한한 헌신을 요구한다. 그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측정하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시스템이 조직의 창의성과 유연성을 제한하게 되므로 쉽게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기업문화 혁신 모델을 선택하는데도 삼성의 관리문화가 여실히 반영된 셈이다.하지만 삼성이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W-Type Model’로는 어렵다고 본다. 아마도 전문경영진들이 ‘S-Type Model’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자 단기성과에 급급해 ‘W-Type Model’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형화된 프레임에 조직을 가두면 단기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지만 지속되지 않는다. 운동선수를 예로 들자면 근육 강화제를 먹고 시합을 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난다고 보면 된다.최근 삼성의 고민도 삼성전자의 성공체험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향후 다른 계열사도 삼성전자처럼 고성과를 내기 위해 바이오, 의료기기, 전기자동차용 전지, 태양전지 등 5가지 신수종사업을 채택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신수종사업에 성과가 나지 않은 것은 현재 기업문화가 신수종사업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신수종사업을 성공시키기를 원한다면 기업문화를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민진규 객원기자(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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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7‘관리형’ 아닌 ‘카리스마형 리더십’ 발휘가 관건인터뷰-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승진인사, 글로벌브랜드 성장 3세경영 위한 최종 포석부회장은 지휘관 아닌 참모일뿐…배우려는 자세 필요후계자 자리매김 위해서 자만보다 경험이 우선돼야▲ 이재용 삼성전사 부회장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5일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됐다. 그린경제는 삼성의 2인자 자리에 오른 그의 리더십에 대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과 대담을 나눴다. 민진규 소장은 『삼성문화 4.0-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등을 통해 삼성의 기업문화를 분석하고 후계구도 등에 대해 탐구해온 인물이다.-이건희 삼성 회장이 일반의 예상을 깨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는데…."일반의 예상은 정치권이 경제민주화 등의 이슈를 끄집어내면서 재벌에 대한 견제를 하기 때문에 이재용 사장의 승진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반재벌이나 반기업과는 다릅니다. 이건희 회장이 이 점을 정확히 파악했고, 자신의 나이가 후계승계를 무조건 늦추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봅니다."-이 부회장의 승진을 놓고 ‘삼성의 일류 글로벌 브랜드 성공’에 따른 보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에 삼성전자 총괄경영을 통한 그룹 3세경영 전환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삼성이 일류 글로벌 브랜드로 성공한 것이 이재용 부회장의 능력이나 그의 사장 재임기간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삼성이 그동안 수십 년 동안 노력한 결과가 일류브랜드를 만들었는데, 일부 호사가들이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연계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오히려 3세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한 최종 포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부회장이라는 직책은 권한을 행사하고 책임을 지는 자리가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해 회장에게 조언하는 참모의 역할이 요구되는 자리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런 역할을 요구하고, 아마도 이건희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전반에 대해 보고하거나 토론할 기회를 많이 줄 것입니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의 생각이나 판단을 수정·보완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회장의 시각과 마인드를 전수해 줄 것이라고 봅니다."-이재용 중심의 3세 경영에 접어든 삼성가의 전통적인 오너십이나 리더십은 무엇인가요."삼성의 리더십은 관리자형입니다. 이병철 회장도, 이건희 회장도 카리스마형 리더십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새로운 사업보다는 다른 기업이 시행착오를 거친 사업을 선택해 위험을 최소화했고, 정치적 특혜나 대기업의 독과점 사업으로 어려운 결단을 내리거나 다툴 여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카리스마를 발휘할 필요성도 없었습니다. 한국경제모델 자체가 일본모델을 모방했고 후발주자로서 이점을 향유했기 때문에 더욱 관리형 리더십의 장점이 극대화되었다고 봅니다.이재용 부회장도 마찬가지로 관리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삼성이 처한 현실은 관리형 리더십으로 극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애플과의 소송문제, 일본기업과의 기술교류문제, 국내 반(反)삼성 여론의 심화, 5대 신수종사업의 부진 등은 단순히 현상유지적 연속 관리가 아니라 과거나 현재와 결별하는 단속적 의사결정이 필요합니다. 즉 다시 말해 삼성의 내외부환경이 카리스마형 리더십을 발휘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성장 과정과 후계자 수업 등에서 드러난 공과를 통해 본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이재용은 2000년대 초 e삼성을 실패한 후 삼성전자에 복귀해 경영수업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삼성과 이건희 회장은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신흥시장인 중국에 보내고, 외국의 유력인사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줬습니다. 삼성전자의 사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고, 삼성의 홍보 특성상 이재용 사장의 업적이 있었다면 대대적으로 알렸을 것인데, 그런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어찌되었건 이재용 부회장은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마찬가지로 관리형 리더십으로 삼성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삼성의 조직이 실행력으로 회장의 관리형 리더십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왔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만한 카리스마와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이번에 승진한 계열사 사장들도 두드러진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 참모형으로 관리자로서 적합하지만 현장을 주도하고, 조직을 이끌어갈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입니다."-이건희 회장의 후계자 수업 패턴과 이재용 부회장의 후계자 수업 패턴은 산업화 발전 시기와 그에 따른 삼성의 성장 전략에 따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 여겨지는데, 어떻습니까?"한국에서 기업의 후계자 수업이라는 것이 대부분 인맥을 연결해주는 것에 국한되는 것 같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후계자 수업을 받던 산업화 시대에는 국내 정치권, 언론계 등에 우호적인 세력을 확보하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글로벌 시대에는 국내 정치권과 언론계에 우호적인 세력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인맥을 형성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주요 국가에도 인맥을 형성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삼성이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에 막대한 금액을 후원하고 이재용을 파견해 실력자들과 교류를 쌓게 한 것은 참 잘한 일입니다. 업무관계를 빌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일본의 유력 기업의 경영진과 대화를 나눈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거미줄처럼 엮인 결혼과 사업연대로 형성한 국내의 인맥보다 친밀도나 유대관계가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연결 이후에 본인의 역량과 인격에 따라 유지될 수도 있고, 끊어질 수도 있는 인간관계라고 봐야 합니다."-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을 총괄하더라도 그룹 차원의 경영은 어차피 이건희 회장이 당분간 유지할 것 같은데, 이른바 ‘이건희 섭정 경영’이 이재용 부회장의 ‘젊은 삼성’ 경영 추진에 독이 될까요, 아니면 약이 될까요?"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섭정경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부회장은 참모이지 지휘관이 아닙니다. 여전히 삼성의 지휘관은 이건희 회장이므로 섭정이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지휘관에게 조언하고, 배우는 학생의 신분이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삼성은 일류 글로벌 기업임에도 애플, MS, 구글 등 경쟁상대인 글로벌 IT 기업들과 달리 오너 중심의 수직조직, 오너가의 비밀주의(폐쇄성) 성향이 유독 강합니다. 이병철 선대회장, 이건희 회장과 달리 서구식 선진 교육을 받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런 취약점을 없애고 개방과 소통의 열린 삼성그룹으로 환골탈태시킬 수 있다고 보는지요?"이재용 부회장이 미국에서 공부를 한 것은 맞지만 서구식 선진교육을 얼마만큼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보면 이재용은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다른 성향을 보여줄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리더라는 자리는 적당히 쇼맨십도 필요한데, 내성적인 이재용 부회장의 성향으로 볼 때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개방적인 조직구조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장악이나 의사결정의 합리성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야 하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삼성전자 경영총괄을 맡은 이재용 부회장은 당장 국내적으로 차기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 대응, 국외적으로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 극복, 애플과 특허소송 처리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런 난제들을 이겨내고 ‘초일류 삼성’으로 나가려는 이재용 부회장에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부회장은 아직 경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가 아니므로 좀더 마음을 열고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했으면 합니다. 내부나 주변의 사람도 좋지만 외부의 비평가나 오피니언 리더들과 교류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글로벌 삼성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칭찬보다는 질책에 익숙해져야 하고, 자만보다는 겸손이라는 말을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주장도 있듯이, 현재 삼성이 원하는 리더십이 카리스마형이라면 본인의 리더십 유형을 바꾸려는 노력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리형 리더십으로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실수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는지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보호막이 남아 있을 때 실수도 하고, 교훈도 얻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노정용 기자/noja@egre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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