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생산직 구조조정으로 본 해외매각의 실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25:00
요즘 자동차 업계의 경영 부진이 좀 심각한 모양이다. 그동안 환율 평가절상과 원자재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등 내외부 요인, 일본 자동차 업계의 공세적 마케팅 등으로 인하여 강세였던 북미시장에서도 많은 애로가 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적대적 M&A를 당했던 쌍용차가 희망퇴직 문제로 시끄러운 모양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회사의 경영상 이유로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결정하고 지난달 31일 이를 노조에 통보했다고 한다. 또 희망퇴직과 관련해 대상 인원, 시기, 퇴직금 지급 등 세부 문제에 관해 협의하자고 요청했으며, 이번 결정이 지난 주 최형탁 사장이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자동차 인사들과 접촉한 뒤 바로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관하여 노조 관계자는 "그 동안 기술 유출 관련 논란을 일으킨 상하이자동차측이 이번에는 국내 경영진의 방침을 무시하고 희망퇴직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대책을 강구해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려운 회사 경영 사정과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파업 등 극단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상하이 자동차 뿐만 아니라 국내 경영진들도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음에도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결정하여 통보한다는 데에 관하여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쌍용자동차의 매각에 관하여 기술유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글쎄, 이번 사태에 관하여 누구의 편을 들고, 누구를 비방하는 그런 주장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국가의 기간산업을 해외에 매각할 경우, 정말 심사숙고를 하여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싶다. 기업이라는 존재가 결국은 이윤을 남기지 못하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단기적인 손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전략적으로 생존을 할 수 있겠지만, 그러하지 못하면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쌍용차의 국내 사업과 공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경영난이 무엇때문에 왔는지, 상하이 자동차의 경영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국내 경영진은 어떤 생각과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향후 자동차 시장의 전망은 어떠한지, 국내 노동자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사태를 헤쳐나가야 한다.

이해관계자 중에 어떤 한 부문이 비합리적고, 비논리적이며 단기적인 이해타산에 얽혀서 어떠한 결정을 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업체와 이해관계자가 많은 업종이다. 이런식으로 공장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인력을 줄이면서 기술만 중국으로 가져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국내 경영진도 자기만 살겠다는 식의 이기적인 결단을 내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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