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거대 IT기업의 인도 미래전망 차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25:00
국가도 장기적인 전략수립이 필요하지만, 기업의 장기발전 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미래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정확한 미래 예측을 통한 전략수립이 필요하나, 적지 않은 기업이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최대 메이저 컴퓨터 회사인 IBM과 애플이 전혀 다른 시장전략을 내놓아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6일 IBM은 인도 벵갈루루에서 글로벌전략을 발표하였다. 월가의 일류 애널리스트 5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새뮤얼 팔미사노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2,000만달러씩 인도에 있는 글로벌비지니스센터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하여 5월 말, 애플은 인도 벵갈루루에 대규모 기술지원센타 설립계획을 백지화하였다고 한다. 또한 기존에 유지해오던 30명의 기술인력을 모두 해고하고, 앞으로 인도 사업 축소를 효율성의 부족으로 축소하기로 하였다 한다.

이처럼 인도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2000년 이후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라는 기대를 가지고 진출하였으나 최근 거품론이 일고 있다고 한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는 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최근호(12일자) 특집기사에서 “인도의 급부상은 인도 정부의 일사불란한 홍보 캠페인에 의존한 측면이 크고,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을 입증한 중국과 달리 인도 경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도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는 시장개방 의지의 부족, 각종 인프라 미비, 비탄력적인 노동시장, 사회주의적인 국민성 등이 꼽았다.

애플이 지적한 인도 사업축소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노동경쟁력의 하락이다. 2000∼2004년 애플컴퓨터를 비롯한 인도 진출 외국 기업의 임금 수준은 매년 30%씩 상승하여, 저렴한 인건비가 더 이상 매력이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둘째 기술유출 우려로 인한 기술이전의 한계이다. 인도는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국 기업을 유치해왔는데, 외국기업들이 핵심기술이전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일례로 애풀도 인도에서 주로 연구하던 MP3 아이팟의 연구를 미국 본사 연구소에서 집중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짧게는 1년 후, 길게는 5년 후에 두기업의 인도시장 평가결과가 나올 것이다. 외국기업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해외에 진출한다. IMF시절 한국에 몰려들어 왔던 국제 투기자본들이 엄청난 이익을 남기고 한국을 속속 떠나고 있다.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지만, 그게 냉혹한 국제 비지니스 현실인 것이다. 세계적인 두기업의 인도시장 전망의 차이만큼이나 두기업이 헤쳐나갈 미래는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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