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8기술서비스 중단과 정보독립의 꿈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28:00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각종 장비 및 관련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해당 장비나 소프트웨어가 자국에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외국의 것을 사용한다면 기술종속이 급격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보안에서도 취약하다. 특히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Window OS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OS시장을 장악하였다.

이회사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므로, 오래된 버전의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나 보안패치는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용적인 측면 등 여러가지 이유로 해당 개발사의 최신버젼을 항상 사용하기 힘들다. 현재 대부분의 PC가 Window XP를 사용하지만, 아직 국내의 PC 가운데 20% 이상인 350만대가 윈도98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오는 7월 1일부터 기술지원 서비스가 중단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해킹과 바이러스 감염 등 사이버 피해가 잇따라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타가 윈도98 보안취약점 자동 점검조구(Win98 PC checker)를 제작 배포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초보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항목마다 보안설정 방법이 설명된 보안가이드라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21개 취약 항목을 자동 점검하고 9개 주요 취약점은 자동으로 제거한다.

이런 단순한 사례를 보면서 국가의 정보독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의 문서작성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워드 프로그램이 거의 공짜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신에 엑셀이 국제가격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지하게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업체의 또다른 횡포가 아닌가 싶다.

세계의 거의 모든 PC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므로 미국정부나 회사가 마음만 먹는다면 어떤 PC에도 접근하여 원하는 정보를 가져갈 수 있다. 당연히 자신들이 개발하였으니 해킹도 자유스럽게 할 수가 있다. 물론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만 말이다. 정보화기기 보안 종속에 관하여 국가적으로 논의하여야 하지 않을까? 이번 국정원의 노력은 사이버보안에서 국가가 무슨 역할을 하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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