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의 비밀은 정보관리에 있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33:00
이제 독일 월드컵도 막바지에 다다렀다. 세계 축구가 어느 정도 평준화가 되었는지 어느 월드컵보다 무승부가 되어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리는 일이 많았다. 신문에서 골키퍼의 전성시대라고도 한다. 승부차기는 골키퍼에게 100%불리하다고 하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유난히 성공율이 낮기 때문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잉글랜드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3번이나 막아낸 포르쿠칼의 골키퍼 히카르두는 월드컵에서 상대 선부의 볼을 3번이나 막은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다. 그는 유로 2004에서도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마지막 키커의 슛을 막아서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그는 승부차기는 운이 많이 따른다는 점에서 복권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연습도 많이 하여 잘 막았다고 하였다.

그가 연습한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독일 골키퍼 옌스 레만은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유효방어 2개을 기록하며 자신의 노하우에 대하여 말했다. 승부차기에 앞서 코칭 스태프가 상대키커로 나올 선수의 정보가 담긴 쪽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 쪽지에는 최근 2년간 페널티킥에서 어떤 방향으로 찼는지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키커가 바뀔 때마다 쪽지를 읽은 뒤 방어를 했다고 한다. 당연히 현명한 감독이라면 상대방 골키퍼가 주로 어떤 방향으로만 방어하는지 연구하면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잉글랜드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선수들의 감각만 믿었지, 정보분석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스포츠에는 경쟁자가 있기 마련이다.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꼼꼼한 정보관리가 필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기록에서는 상대방의 전략과 사기, 각 선수의 특징,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 감정의 변화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전부 관리하여야 한다. 승리는 운으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물론 특히 축구에서 이변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재미있다고는 하나, 아무리 이변이 자주 일어난다고 하여도,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그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루어낸 히딩크 처럼, 운동 선수들도 나름대로 많은 공부를 하여야 한다. 정보관리가 중요한 것은 기업이나 운동선수나 마찬가지이다. 특히 프로선수는 자신이 움직이는 기업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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