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인생 2막 준비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57:00
'벌거숭이 샐러리맨의 인생 1막과 2막'이라는 글을 쓰고 나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퇴직을 하였거나 연세가 드신 분들은 공감을 하고, 아직 젊은 사람들은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평범하지 않은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많은 공감을 하리라 생각한다. 공감을 하던 하지 않던, 누구나 나이는 들게 마련이고, 보통의 조직이라면 나이가 들면, 소위 말하는 정년이 되면 조직을 떠나야 한다. 많은 돈을 모았던, 높은 직위를 가졌던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낸 동료와 후배, 환경을 뒤로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물론 몸담았던 조직의 퇴직자 모임을 통해서 과거의 직위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모든 사람이 이러한 조직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에서 성공하였다고 하여,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행복한 인생 2막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조직을 떠나게 되면 자신의 그동안 보호하여 주던 옷을 벗어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조직의 보호를 받으면서 조금 풍요롭게 보내는 인생 1막에서 2막을 잘 준비하면 새로운 2막 인생도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3가지 준비사항을 고민해 보자. 첫째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다. 업무와 관련되거나 직장 동료, 선배, 후배, 고향이나 학교의 선배, 후배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러한 사람들이 술 마시고, 이야기하기에 편한 것은 사실이다. 서로 관심사도 비슷할 것이고 서로의 처지도 잘 알기 때문에 듣기 싫은 이야기를 무례하게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네 이웃도 만나고, 동네 술집 주인과도 친하게 지내고 산행하다 만난 사람과도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또한 어떤 사람은 자기보다 못 나거나 아랫사람만 만나면서 대접받기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보다 나이가 들거나 잘 난 사람만 만나면서 이득을 얻을려고 하기도 한다. 두 부류다 잘 못이다. 잘 난 사람을 만나면서 배우기도 하고 못 난 사람을 만나면서 배우는 것도 있다.

둘째는 다양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조직의 업무라는 것이 엄청나게 어렵거나 복잡한 경우도 많겠지만, 실제 보면 단순 반복적이거나 시간을 소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창의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다르다고 하지만, 평생동안 창의적이지 않는 한, 일정시간이 지나면 반복적이고 단순화하게 된다. 따라서 수십년을 조직생활을 하면서 유능하다고 이야기 듣던 사람도 나오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상태가 된다. 당연하게 1막에서 배운 지식이 2막에서 전혀 쓸모가 없는 경우도 많다. 평소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높은 직위에 있던 사람이 은퇴해서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등본조차 떼지 못하고, 은행에 가서 예금인출도 못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그 사람은 이미 사회의 무능력자인 것이다.

세째 취미활동을 다양하게 하여야 한다. 인생 1막에서는 일하고 술마시는 것이 취미활동인 경우도 많지만, 인생 2막에서는 할일도 별로 없고, 매일 술 마실 친구도 구하기 쉽지 않다. 또 돈이 많이 드는 취미활동이나 근력이 많이 소모되는 취미활동도 나이가 들면 맞이 않기도 하고, 단체로 하는 취미활동도 혼자인 경우가 많은 노년이 되어서 맞지 않게도 된다. 과거 TV개그 프로에서 '혼자놀기'라는 것이 있었는데, 혼자서도 시간 잘 보내고, 재미있게 노는 취미가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네째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여야 한다. 결국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 인생의 최대 목표일 것이다. 자기가 재미있어하는 취미활동이 건강관리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업무에 혹사되어 건강관리를 하지 못하면 젊어서는 표시가 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고, 시간이 남게 되면 몸 구석 구석 안 아픈 곳이 없게 된다. 조금 편하게 인생을 즐길려고 하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서 치열하고 정신없이 살던 인생 1막과 별반 다를게 없는 인생 2막을 사는 사람도 많다.

인생 2막에 관해서 두려워할 것도 없다고 본다. 젊었을 때, 조금 더 신경써서 준비한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 새로운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기대될 것이다. 나이가 들게 되면 제일 부러운 것이 실제로 편하게 늘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이고, 더 욕심을 부린다면 가볍게 운동이나 산책을 하고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한다. 당연하게 가족들도 건강하고 자신도 건강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인생 2막에서 성공하고 행복한 것이 우리 전인생에서 행복하고 성공한 것이 될 것이다. 인생 1막이 전부가 아니니까 현재 조직생활이 어렵다고, 실패하였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아직 죽지않았다면 누구라도 살아갈 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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