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 3
(시큐리티 월드12월호에 연재된 칼럼을 6회에 걸쳐 연재 합니다.)
내부고발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 3
내부고발사건의 영향 : 비경제적 측면
다음으로 수백, 수십 억원의 벌금과 단기적인 매출감소, 일부 사재(私財) 출연과는 비 교도 할 수 없는 비경제적인 측면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대외신인도 추락에 관 한 것이다. 부패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기업의 대외신인도 를 떨어뜨리게 된다. 따라서 국내적으로 정부와 거래기업으로부터 차별을 받게 되며, 거 래중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 게 된다. 또한 기업의 국제경영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터넷과 각종 미 디어의 발달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은 순식간에 세 계 각국의 정부와 소비자에게 확산되게 된다. OECD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한 국제적인 反부패 움직임의 강화는 부 패기업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있으며, 기업의 대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 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둘째, 소비자의 인지도 저하는 궁극적으로 기업을 파산으로 몰고 가게 된다. 기업경영활동의 핵심은 소비자를 확보해 이윤을 내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해당 기 업과 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다는 것은 기업의 상품이나 용역의 판매활동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극적인 소비자는 해당 제품 구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자 의 의사를 표시하겠지만, 적극적인 소비자는 ‘불매운동’ 등 조직적인 시민운동을 전개하 게 된다. 언론에 자신들의 의사를 발표하고, 여론을 주도하며 해당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묻게 된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런 활동이 경영진이나 사주(社主)의 ‘사 회출연금’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출연금만으로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 며, 오히려 이런 식으로 사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경영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발 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업경영의 목적은 1차적으로 ‘이윤의 지속적인 추구’와 ‘축적’에 있다. 이는 극히 정 상적인 자본주의 기본 정신으로써 전혀 비난 받을 것이 못되며, 오히려 적극 권장해야 하 는 것이다. 문제는 비난을 받는 기업활동으로 부(富)를 축적한 경영진들이 사회의 집단적 저항과 비난여론에 무릎을 꿇고,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의 목적이었던 ‘사(私)적인 재산’을 포기한다는 점이다.
내부고발이 없었다면 그런 행위로 자연스럽게 ‘이익의 축적’이 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면서 얻은 ‘경제적 이득’보다 많은 돈을 사회출연금으로 내게 된다는 것은 앞으로 가급적이면 합법적, 윤리적 기준 내에서 부의 세습이나 축적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도덕하고 부정(不正)한 사람이 나 집단, 기업으로 인식을 받고, 언젠가는 해당 행위로 얻은 이익을 토해(?)내야 하는 것 이라면 미리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기 업경영의 이해관계인인 ‘사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와 종업원도 중요한 요소이 지만, 경영진까지 아우르는 사회의 개념을 잘 살펴보고 연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업원의 사기에 관한 것이다. 기업활동에 매우 중요한 부문이 종업원이 다. 현대의 전문경영인 체제하에서는 대부분의 경영진도 주주와는 별개의 종업원에 불과 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기서는 종업원을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거나 영향력을 행사 하지 못할 정도의 주식을 보유한 경영진까지 포함될 수 있는 광의의 개념으로 접근하도 록 하겠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내부고발사건은 불법적 혹은 비윤리적인 경우가 대다수 다.
두 가지 요건을 전부 갖출 수도 있고, 한가지 요건에만 해당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간에 종업원과 기업은 사회적인 비난과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하게 된다. 소극적인 저항의 경우에는 해당기업의 상품을 구매하지 않거나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에 대해 손가락질을 하는 정도에 그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저항의 경우에는 해당 기업의 건물이나 차량에 대한 공격활동, 파괴활동을 하게 되고, 종업원에게 ‘물리적인 테 러’를 가하기도 한다.
소극적인 저항이던 적극적인 저항이던 간에 이런 행위들이 발생하게 되면, 종업원들은 1차적으로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게 된다. 근로의욕이 떨어지게 되고, 외부활동도 자제 하게 된다. 당연한 결과로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매출도 감소하게 되며 심리적인 동 요가 해당 조직에 전염병처럼 번지게 되면 조직내부가 ‘심리적 공황’상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 단계가 되면 우수 인력의 퇴사가 발생하고, 내부에서 경영진을 성토하거나 외부 에 추가로 고발하는 종업원까지 나타나게 된다. 외국의 몇몇 기업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 듯이 실제적으로 이런 단계까지 도달하게 되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와해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엔론, 월드컴 등이 이에 해당된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경제적인 측면과 비경제적인 측면은 상호연관(inter-related)돼 있다.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거나 반감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요소가 부정적으로 작용해 연쇄적으로 반응하는 악(惡)순환연결고리와 부정적인 요소가 발생한다고 해도 조치를 잘해 이를 계기로 선(善)순환연결고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내부고발자사건이 발생한 경우에, 경영진이나 주주가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하는가’하는 것이다. 한국적인 상황 하에서 사회적인 여론이 매우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여론재판’이라고 까지 불려지는 한국사회의 정서는 초(超)법적인 결정을 주도하기도 해 언론과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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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 3
내부고발사건의 영향 : 비경제적 측면
다음으로 수백, 수십 억원의 벌금과 단기적인 매출감소, 일부 사재(私財) 출연과는 비 교도 할 수 없는 비경제적인 측면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대외신인도 추락에 관 한 것이다. 부패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기업의 대외신인도 를 떨어뜨리게 된다. 따라서 국내적으로 정부와 거래기업으로부터 차별을 받게 되며, 거 래중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 게 된다. 또한 기업의 국제경영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터넷과 각종 미 디어의 발달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은 순식간에 세 계 각국의 정부와 소비자에게 확산되게 된다. OECD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한 국제적인 反부패 움직임의 강화는 부 패기업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있으며, 기업의 대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 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둘째, 소비자의 인지도 저하는 궁극적으로 기업을 파산으로 몰고 가게 된다. 기업경영활동의 핵심은 소비자를 확보해 이윤을 내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해당 기 업과 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다는 것은 기업의 상품이나 용역의 판매활동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극적인 소비자는 해당 제품 구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자 의 의사를 표시하겠지만, 적극적인 소비자는 ‘불매운동’ 등 조직적인 시민운동을 전개하 게 된다. 언론에 자신들의 의사를 발표하고, 여론을 주도하며 해당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묻게 된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런 활동이 경영진이나 사주(社主)의 ‘사 회출연금’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출연금만으로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 며, 오히려 이런 식으로 사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경영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발 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업경영의 목적은 1차적으로 ‘이윤의 지속적인 추구’와 ‘축적’에 있다. 이는 극히 정 상적인 자본주의 기본 정신으로써 전혀 비난 받을 것이 못되며, 오히려 적극 권장해야 하 는 것이다. 문제는 비난을 받는 기업활동으로 부(富)를 축적한 경영진들이 사회의 집단적 저항과 비난여론에 무릎을 꿇고,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의 목적이었던 ‘사(私)적인 재산’을 포기한다는 점이다.
내부고발이 없었다면 그런 행위로 자연스럽게 ‘이익의 축적’이 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면서 얻은 ‘경제적 이득’보다 많은 돈을 사회출연금으로 내게 된다는 것은 앞으로 가급적이면 합법적, 윤리적 기준 내에서 부의 세습이나 축적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도덕하고 부정(不正)한 사람이 나 집단, 기업으로 인식을 받고, 언젠가는 해당 행위로 얻은 이익을 토해(?)내야 하는 것 이라면 미리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기 업경영의 이해관계인인 ‘사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와 종업원도 중요한 요소이 지만, 경영진까지 아우르는 사회의 개념을 잘 살펴보고 연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업원의 사기에 관한 것이다. 기업활동에 매우 중요한 부문이 종업원이 다. 현대의 전문경영인 체제하에서는 대부분의 경영진도 주주와는 별개의 종업원에 불과 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기서는 종업원을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거나 영향력을 행사 하지 못할 정도의 주식을 보유한 경영진까지 포함될 수 있는 광의의 개념으로 접근하도 록 하겠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내부고발사건은 불법적 혹은 비윤리적인 경우가 대다수 다.
두 가지 요건을 전부 갖출 수도 있고, 한가지 요건에만 해당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간에 종업원과 기업은 사회적인 비난과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하게 된다. 소극적인 저항의 경우에는 해당기업의 상품을 구매하지 않거나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에 대해 손가락질을 하는 정도에 그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저항의 경우에는 해당 기업의 건물이나 차량에 대한 공격활동, 파괴활동을 하게 되고, 종업원에게 ‘물리적인 테 러’를 가하기도 한다.
소극적인 저항이던 적극적인 저항이던 간에 이런 행위들이 발생하게 되면, 종업원들은 1차적으로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게 된다. 근로의욕이 떨어지게 되고, 외부활동도 자제 하게 된다. 당연한 결과로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매출도 감소하게 되며 심리적인 동 요가 해당 조직에 전염병처럼 번지게 되면 조직내부가 ‘심리적 공황’상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 단계가 되면 우수 인력의 퇴사가 발생하고, 내부에서 경영진을 성토하거나 외부 에 추가로 고발하는 종업원까지 나타나게 된다. 외국의 몇몇 기업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 듯이 실제적으로 이런 단계까지 도달하게 되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와해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엔론, 월드컴 등이 이에 해당된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경제적인 측면과 비경제적인 측면은 상호연관(inter-related)돼 있다.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거나 반감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요소가 부정적으로 작용해 연쇄적으로 반응하는 악(惡)순환연결고리와 부정적인 요소가 발생한다고 해도 조치를 잘해 이를 계기로 선(善)순환연결고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내부고발자사건이 발생한 경우에, 경영진이나 주주가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하는가’하는 것이다. 한국적인 상황 하에서 사회적인 여론이 매우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여론재판’이라고 까지 불려지는 한국사회의 정서는 초(超)법적인 결정을 주도하기도 해 언론과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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