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장찾기 37-1:빙그레그룹]식품기업 위상 갈수록 낮아져[국가정보전략연구소]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3-09-22 오후 7:38:00

그린경제신문과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도서출판 배움이 ‘위대한 직장찾기’ 기획을 하고,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10개 직장 평가 항목을 적용해 구직자가 선호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 12월 12일 부터 ‘위대한 직장찾기’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13년 08월 21일자 신문에 실린 [위대한 직장 찾기]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위대한 직장찾기 - 빙그레그룹 편]

식품기업 위상 갈수록 낮아져

[그린경제=노정용기자] 1998년 한화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빙그레그룹은 식품전문 그룹으로 한화의 창업주 김종희 회장의 차남인 김호연이 회장으로 있다. 그룹의 간판기업인 ㈜빙그레의 최대주주는 김호연 전 회장과 김구재단이다.

최근 자녀들이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인 케이앤엘물류는 부당내부거래 논란에 휘말려 있다. 특히 빙그레그룹은 지난 2003년 엄청난 시장인 라면사업을 철수하는 등 그룹의 규모가 점점 축소되고 있으나, 최근 러시아 현지에 스낵생산 및 판매법인을 세우는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그린경제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위대한 직장찾기-빙그레그룹 편’ 평가대상 기업의 차원별 성취도 점수에 따르면 ㈜빙그레는 55점을 획득해 우량 식품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어 그룹 내부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케이엔엘물류는 45점으로 나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외 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빙그레그룹은 유일한 식품부문 계열사인 ㈜빙그레가 지주회사 역할을 겸하고 있다. 1967년 홍순지 회장이 설립한 대일양행에서 시작된 ㈜빙그레는 1973년 한화그룹에 인수 합병되면서 대일유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1982년 현재의 상호로 정했다.

유제품 및 과자류의 제조·판매, 유가공 처리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빙그레는 사업규모나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제품광고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는 7점으로 꽤 높은 편이며, 급여·복지·승진을 비롯해 자기계발·교육,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 모두 보통 이상인 6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빙그레는 아이스크림시장에서는 롯데제과, 롯데삼강, 해태제과 등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으며 우유시장에서도 매일유업, 건국우유 등에 밀리고 있다. ㈜빙그레가 식품기업으로서 존재감이 적어진 이유는 그동안 대표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를 제외하고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개발에 실패한데다가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케이엔엘물류도 시장경쟁력을 보유한 전문물류업체라기 보다는 ㈜빙그레의 물류를 전담하고 있는 배송팀에 불과한 수준이다. 외부영업을 통해 3자 물류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내부 매출의존도가 너무 높다. 영업력이 떨어져 매출 성장률도 낮고, 수익성도 개선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구직자가 관심이 높은 평균 근속연수와 급여를 살펴보면 ㈜빙그레는 평균 근속연수는 10.7년, 1인 평균급여액은 4500만원으로 보통 수준이다. 2013년 기준 대졸초임은 3490만원으로 식품제조기업으로는 높은 수준이다. 케이엔엘물류는 2011년 기준 대졸 초임은 3600만원이다. 경영/사무직무의 초임은 2100만원, IT/인터넷 직무는 3500만원, 유통/무역 직무는 2586만원으로 직무에 따라 차이가 크다.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은 “빙그레그룹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한화그룹에서 분리하면서 돈이 되지 않는 사업위주로 그룹을 구성했기 때문이고, 라면시장이 성장잠재력 측면에서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매각한 것도 잘못된 의사결정이었다”면서 “러시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구조조정 중인 웅진그룹의 웅진식품을 인수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면서 외형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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