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스파이잡는 국정원에 대한 바람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06:00
‘보이지 않는’ 범죄 잡는 ‘보이지 않는’ 기술들

야심한 밤 한국 첩보요원 K는 은밀히 부산항에 정박된 배 안에 잠입했다. 조심스럽게 좌우를 살피는 K. 곧이어 재빠른 손놀림으로 작은 상자를 배낭에서 꺼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넣는다. 몇 시간 뒤 선박은 조용히 새벽안개를 가르며 유유히 공해로 나아갔다. 같은 시각 K가 근무하는 청사 안에 마련된 작전실 화면에는 선박 위치가 시시각각 보고되기 시작했다. 다음 날 선박은 포위망을 서서히 좁혀 온 해군과 해경 경비정에 붙잡힌다.

위의 내용은 최근 국정원이 밝힌 해외 산업스파이 검거과정이다. 정말 영화속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국민경제를 생각하는 국가정보기관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들이다.

과거 국내정치사찰이나 일삼던 그런 조직이 더이상 아니라고 한다. 물론 과거에도 이런 일들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국정원이 자신들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드러내기 위하여 언론에 자주 노출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나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정보기관의 모토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발상이다. 물론 과거의 문제점들로 인하여 정보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고운것만은 아니지만, 이제는 과거식으로 운영되지 않고 국민경제와 국가안위를 위하여 일한다는 인식이 많이 퍼진만큼, 다시 '그늘로 돌아가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정예요원들로 구성된 정보요원들이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자신들의 임무를 게을리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자신의 잇속을 채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우려스러운점은 정권을 잡은 정치권들이 단기적인 잇속을 위하여 우수 정보기관원들을 자신들의 사병화하려는 기도를 어떻게 막느냐하는 것이다. 이는 정보업무의 속성상 외부에 알려지기 어려운 만큼 시민단체나 야당에서 견제를 할 수도 없다.

그러나 너무 걱정만은 하지 않는다. 이제 국민의식도 많이 성숙되어지고, 정치인들도 자신만의 이익보다도 국가의 미래와 경제발전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사고하고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아직 순진한 나만의 바람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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