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철저한 내부인원관리 해부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12:00
현대자동차 내부고발을 계기로 특정기업의 내부인 관리제도에 관한 기사와 소문들이 많이 나돌고 있다. 그중에서 인사관리를 잘하기로 소문난 삼성그룹의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많은 내용은 이미 기사화된부문이지만,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기로 한다.

그럼 삼성그룹의 내부인원관리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보자.

1. 이메일 및 메신저

'싱글'이라고 불리는 내부 통신망을 통한 모든 전자우편은 검열 되고 있다. 모 퇴직직원은 전자우편을 비롯해 그룹망 안에서 움직이는 모든 정보는 복사돼 과천과 구미에 있는 센터에 축적이 되고, 또 ‘싱글’을 통한 원격조정으로 임직원 개개인의 컴퓨터도 들여다볼 수 있어 직원들은 사적인 용도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을 피한다고 말했다.

2. 휴대전화 및 전화통화내역 감시

회사에서 임원들은 물론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직원에게는 휴대전화를 하나씩 지급하므로 당연히 사용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 모 중앙일간지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삼성구조본부에서 모 임원의 불륜사실을 통화기록 확인으로 판명한 후 퇴사 시켰다고 한다.

3. 신용카드사용 내역 조회 및 감시

삼성의 한 직원은 “가끔씩 회사에서 ‘삼성카드를 잘 안 쓰던데 애사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고 하며, 주요 임직원이 사용하는 법인카드도 사용 내역을 면밀히 분석하고, 비정상적인 거래를 감시한다고 한다.

4. 보안감사시 문서 파일 검사

보안감사의 중점조사 대상은 각종 문서와 파일 등에 ‘전략기획실(구조본)’이나 ‘회장’이라는 말이 들어 있는지 여부라고 한다. 계열사의 중요한 결정은 대부분 구조본의 승인 아래 이뤄지는데, 혹시 있을지도 모를 뒤탈을 염려해 이런 표현을 빼버리는 것이다.

5. 구조본의 불시 현장 감사

구조본의 경영진단팀(감사팀)은 계열사 사무실을 급습해 임직원의 서랍과 컴퓨터를 샅샅이 뒤지고, 문제 소지가 있는 문서나, 특정 임직원의 개인 통장은 물론 부인 통장까지 제출받아 부정의혹 등 금전적인 거래를 감시하였다고 한다. 당연히 감사팀은 임직원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6. 퇴직임직원 관리

직위별로 일정기간 동안 퇴직 직전 받던 월급을 전액 지급하며 ‘관리’한다. 기간은 상무급은 1년, 전무급은 3년, 부사장급은 5년, 사장급은 10년이다. 2004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될 때는 에버랜드 전직 임원들을 부부 동반으로 외국여행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한다.

7. 기타 사항

상기와 같은 철저한 내부 감시와 ‘관리’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회사의 약점을 폭로하려는 사람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럴 경우에는 거액의 협상금으로 입막음을 한다. 2년여 전 비자금을 폭로하겠다며 시민단체를 찾은 한 퇴직 직원은 회사 쪽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뒤 입을 다문 것으로 알려졌다.

정말 대단한 관리 방법이다. 위와 같이 관리를 철저하게 함으로써, 최근까지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내부 고발은 어느 정도 차단되었던 것 같다. 어찌되었던 간에 위의 내용이 불법적이거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거창한 명분으로 논하고 싶지는 않다. 반면에 내부직원을 철저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한 기업의 '피나는 노력'을 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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