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의 영업직에 대한 오해와 경영진의 올바른 자세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50:00
요즘 대졸자나 중견 명퇴자들의 취업이 매우 어렵다. 경제가 안 좋으니 취직이 잘 안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한국인의 '사농공상'관념이 직업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책상에 앉아서 펜대를 굴리는 것을 원한다. 소위 말하는 관리직이다. 아니면,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고자 한다. 대부분 영업직은 천시하거나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며칠 전에, 신문을 보니 기사의 제목이 '영업직도 상관없다'였다. 밑에는 구직자들이 최근에는 영업직이라도 상관없이 취직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영업직을 지원하는 이유는 36%가 능력만큼 성과를 받는 시스템이 좋아서고, 16.5%는 적성에 맞아서, 14.3%는 취업이 쉬워서, 11.4%는 높은 연봉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많은 사람이 영업직에 지원의사를 밝혀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고 한다. 보도대로라면 영업직이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은 틀림없는 것이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실망스럽다. 오로지 16.5%만이 적성에 맞아서라고 하였다. 나머지는 돈때문이거나 취업이 쉬워서라고 답하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엇이던지 돈으로 환산되어지고, 무엇이던지 팔아야 먹고 사는 것이다. 공장에서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팔지 못하면 소용이 없고, 아무리 좋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다른 사람이 가치를 인정하여 댓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지식도 자기가 혼자만 만족하여 알고 있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자신이 자신이 가진 지식의 가치에 대하여 홍보, 즉 팔아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선생이라고 하여도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지 못하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즉 어떤 기업이던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팔아여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상품일 수도 있고, 서비스 일 수 도 있으며, 뭔가 무형의 자산일 수도 있다. 문제는 제대로 팔지를 못하면 기업은 망하는 것이다.

기업에서 파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 영업직이다. 과거 한국에서 영업직에 대한 많은 오해와 나쁜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영업직을 기피하게 된 것이지만, 영업직은 기업에서 필수적인 사람이다. 회사의 제품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고, 제품의 가치에 대하여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요즘은 더불어 시장의 흐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회사의 제품개발이나 상품의 가격결정, 판매전략에 반영되도록 한다. 그냥 단순하게 물건들고, 집집마다 방문하여 강매하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몇몇 업종에서 영업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어서이지, 영업의 본질은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런데 단순하게 취직하기 쉬워서, 성과급을 많이 받아서 돈을 위해서 영업직을 선택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영업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보험, 정수기, 학습지 등의 업종에서 영업직의 대부분은 1년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된다. 몰론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아는 사람 몇몇에 팔고 나면, 팔데가 없어지는 것이다. 영업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파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똑같은 회사의 자동차이고 가격도 같은데 어떤 영업사원은 많이 팔고, 어떤 영업사원은 한대도 팔지 못하는 것이 단순히 그사람은 인맥이 좋아서라고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영업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다.

상품이라는 것이 몇 십원짜리도 있을 것이고, 수십억 아니 수천억짜리도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각 기업의 대표이사가 제일 일선에 선 영업사원이 된다. 그리고 회사의 영업실적 대부분, 약 50%이상을 책임진다. 다음은 각 임원진들이 영업을 총괄하여 자신의 능력으로 30%가량의 달성하고, 다음은 영업부장과 팀원들이 노력하여 달성한다. 그런데 한국의 많은 기업, 특히 초기에 설립되었거나, 일반인들이 잘못인식하고 있는 그런 류의 회사들은 대표이사나 임원들은 뒷짐지고 있고, 영업부장과 팀원들이 모든 영업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이 아직도 영업를 하여야 하느냐고 하면서, 실적이 안되면, 직원들만 족치고, 해고하고 비난하는 회사도 상당수가 있다. 회사나 경영진들이 영업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천시하는 한 그 회사가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구직자들도 당장에 취직을 하거나 돈에 눈 멀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만들고, 자신을 팔 자신이 있으면 그때 영업을 하라고 싶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 자신의 자존심과 인생을 걸 수 있는 그런 회사, 그런 상품을 선택하여야 한다. 사회에서 잘못된 선택으로 인식이 나빠지면 회복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서, 차라리 안하니만 못한 일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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