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도자들의 정직성에 관해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8 오후 2:50:00
우리 사회에는 많은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종교, 정치, 언론, 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지만 현재 존경 받는 사람이 매우 드문 실정입니다.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사회 지도층의 거짓말 파문이나 허위학력 사태는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의 한 부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직하지 않은 지도자가 진정으로 존경을 받은 경우는 동서고금을 통해서 없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한 해명과 용서조차 거짓으로 드러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회의 지도층이 행동한다면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며칠 전 책을 읽다가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있어서 옮겨 봅니다.

수년 전 내가 청년이었을 당시, 나는 농가 마당의 담벼락을 쌓고 있던 노인을 돕고 있었습니다. 근 200년 동안 올드 벤(Old Ben)의 가문은 담벼락 쌓는 부문에서 유명했습니다. 올드 벤은 이 가문의 마지막 인물이었습니다. 우리는 담벼락의 고랑을 3피트 이상 넓고 깊게 팠습니다. 이처럼 한 것은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지면 깊숙한 곳에 거대한 주춧돌을 위치하도록 할 목적에서였습니다. 서서히 담벼락이 올라 갔습니다. 이 노인은 담벼락에서 사용되는 개개 돌 뿐만 아니라 이들 돌의 틈새를 메우는 재료를 매우 정성스럽게 다루었습니다. 조급한 성격의 나는 노인의 행동이 너무나 답답해 보였습니다. 특히 지면 아래에 놓여 있는 바위와 바위의 틈새를 특정 재료로 메우는 행위가 짜증이 났습니다. “이들 바위의 틈새를 특정 재료로 처리하지 않는다고 누가 그 사실을 알겠습니까?”라고 나는 질문했습니다. 자신의 안경 너머로 나를 쳐다보며 노인은 진정 놀라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자네가 알고 내가 압니다.”

서양인들이 제대로 문명도 없고, 장인정신도 없다고 비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회 구석구석에 이러한 진정한 명예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17세기 이후 서양이 이 세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명예는 어느 누구도 보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신의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는 상태에서 하는 행동을 통해 진정으로 평가됩니다. 단순하게 담벼락을 쌓는 하찮은 일에도 아무도 보지 않는 지면 아래에도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진정한 정직성과 명예가 아닐까요?

우리의 지도자들은 자신이 출세하기 위해서 학력을 위조하였다고 하고, 자식을 교육을 위해서 위장전입을 하고, 아들의 사랑해서 병력을 기피하였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수십 년 전에 자신이 철이 없어서 그런 행동을 했으니 용서해주고 이제 철이 들었으니 정직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자세이다. 대충 이기적이고 요령 부리면서 인생 살다가 보니, 어느 날 운 때가 맞아서 국회의원도 되고, 장관도 되고 유명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되고 보니 과거가 꺼림칙하고 흠이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철이 들었다고 옛날의 소행을 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국민들이 우매할 때는 지도층의 부끄러운 행태가 크게 문제되지도 않았고, 대충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하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숙하는 의미로 사회시설에 몇 번 방문하고,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기자회견을 하고, 당분간 언론에 나타나지 않으면 모두가 용서해주었고, 이해해 주었다. 물론 정보를 독점하던 언론이 적당하게 여론의 분위기를 유도하고 맞추어준 결과이다. 하지만 이제는 국민들의 정보활용방법과 정서가 많이 변했다. 인터넷을 통해 통제되거나 길들여지지 않은 엄청난 자료와 사실들이 유포됨으로써 국민들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알게 된 진실을 바탕으로 여론을 형성하여 준엄한 잣대를 들이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국민들은 다 아는데, 지도층이라는 사람들만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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