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기업문화의 종합적인 평가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2-06-02 오전 9:22:00

기업문화분석<6회>



6편 두산의 기업문화



두산 기업문화의 종합적인 평가


지금까지 설명한 두산의 기업문화를 본인이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SWEAT Model로 분석하면 두산의 기업혁신방법은 유럽기업이 주로 채용하는 ‘E-Type Model’과 유사하지만, 일본 기업의 ‘T-Type Model’의 특징도 보이고 있다. 사업을 통해 성과를 내고, 조직으로 혁신의 방향을 정하고 있는 것은 일본 기업의 문화혁신과 동일하다. 일본기업이 성과를 통해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과는 달리 두산은 사업을 정비하고 난 후 직원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을 설정하고 있다.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비전을 고민하는 것보다 혁신을 일상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내 기업에서 보기 힘든 혁신방법이 나타나는 것은 소비재 유통에서 시작한 그룹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명확한 비전을 설정하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사업을 하면서 비전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 중에서 기술기업은 ‘T-Type Model’을 선택하지만 유통기업은 두산과 유사한 유형을 보이고 있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비전이 명확하게 와 닿지는 않지만, 조직으로까지 확장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다.

두산이 그나마 잘하고 있는 부문은 사업이다. 인프라사업이 정부의 정책이나 환율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장기적으로 생존가능성은 높다. M&A한 기업들 일부, 예를 들면 한국중공업이 관련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이런 평가를 내리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업을 제외하면 비전, 성과, 조직, 시스템 부문은 국내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평균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위험관리와 경영도구 도입은 평균 점수 이하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기업문화가 중간성적을 내고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결론이 왜 두산이 국내 중견그룹에서 한발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될 것이다. 두산의 기업문화 문제는 사업구조혁신에는 성공했지만 변화된 구조에 적합한 문화를 갖추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두산이 선진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선도기업이 채용하는 S-Type Model’을 채용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삼성은 선택하는 ‘W-Type Model’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사업구조를 가지고도 적합한 기업문화를 창안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 끝 -

[출처:컴퓨터월드, 삼성문화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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