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기업문화[Performance: Profit & Risk][9-3]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2-08-16 오전 9:51:00

기업문화분석

9편 한진그룹의 기업문화

한진의 Performance: Profit & Risk

한진은 전망은 좋지만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red ocean)에 위치한 사업구조로 인해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다. 전반적으로 평가하면 매출이나 이익 신장률은 낮아지고 위험지수는 높아지고 있다. 물류산업이 서비스사업이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선결요건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인프라투자를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이익이 보장돼야 하는데 현재의 이익구조로는 어렵다. 한진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다.

글로벌 물류업계의 고민은 비싼 유류비, 변동폭이 큰 환율,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초래된 경쟁심화 등이다. 트럭, 배, 항공기의 유류비 부담이 유가의 상승으로 가중되고 있다. 항공 여객운송의 경우에 정부의 묵시적 동의 하에 업계가 담합하면서‘유류할증료’라는 기상천외한 제도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지만 육상운송, 화물운송, 해상운송 부문에서는 담합이 쉽지 않다. 국제운송의 경우 환율로 인한 환차손도 우려된다. 저가항공의 여객운송, 용선을 통한 해상운송업 참여, 지입을 통한 육상운송 및 택배시장 진출 등 규제완화와 제도적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든 상식을 파괴한 업종이나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전반적인 물류산업의 현황을 파악해 보면 한진이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리고 이런 수익구조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인프라투자나 인재유치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한진의 위험도 마찬가지 요인에 의해서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경쟁과 이로 인한 가격인하로 매출감소, 유류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 등이다.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위험회피 전략은 담합이다. 2012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이 미야트 몽골항공과 몽골 노선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담합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국제노선에 비해 탑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알짜 노선으로 알려졌는데, 비결은 담합이었다.

시장에서 저가항공의 국제선 진출로 담합으로 연대된 대형 항공사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대형 항공사는 A380과 같은 대형 항공기를 도입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로 고객을 잡겠다는 구상이지만 오히려 시장의 니즈는 이들의 구상과는 정반대이다. 작은 항공기, 기내식조차 없애는 파격적인 서비스 절감으로 항공료를 반 값으로 낮추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대세이다.

국내 대기업은 자본주의가 경쟁에 의해 발전된다는 기본적인 가정을 무시하고 명시적, 묵시적 담합으로 국내시장을 나눠먹고 사회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기업이 위험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숨기는 전략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국내의 건설업계가 어려움에 처해진 것도 국내 주택 보급률이 높고 대규모 개발여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공급과잉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담합으로 시장을 왜곡한 것도 한몫을 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해외가 살길이라고 부르짖지만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특화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물류산업의 모든 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또 다른 위험은 글로벌 경제불황의 여파로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의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원자재 및 상품 운송량이 유럽 재정위기 이후 급감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는 향후 5년 이내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물류회사의 실적은 회복되기 어렵다. 최근 급속하게 몸짓을 불리던 STX그룹이 침체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도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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