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형제의 난[내부고발과 윤리경영(민진규 저)][국가정보전략연구소]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2-12-14 오후 3:11:00
현대자동차, SK그룹, 두산그룹의 내부고발사건 분석

1. 세 개 그룹의 내부고발사건 분석표
2. 현대자동차 비자금
3. SK그룹 분식회계
4. 두산그룹 형제의 난
5. 기업 내부고발의 법적·윤리적 요건분석
6. 현대자동차 내부고발의 최종 결정
7. SK그룹 내부고발의 최종 결정
8. 두산그룹 내부고발의 최종 결정

4. 두산그룹 형제의 난

이에 반해 두산그룹의 사건은 내부고발자인 박용오 씨가 당시 총수의 친형이자 전직 그룹 총수였다는 점에서 앞선 사건들과 차별된다. 그룹의 중요 비밀내용과 정책을 집행했던 당사자의 ‘자기고발’격인 사건이라 처음에는 다들 그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의심해 진의가 다른 데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그의 주장은 전부 사실로 판명됐고, 형제간 재산싸움 와중에 감정이 폭발해 저지른 내부고발이었다. 관련자와 고발자 모두 분식회계와 횡령에 연루돼 사법적 처벌이 불가피했지만, 검찰은 불구속 처리했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SK그룹이 나빠진 여론을 의식해 일정 금액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두산그룹에서는 단순히 그룹총수의 2선 후퇴라는 처방만을 내렸다는 점은 특이하다.

두산그룹의 경우를 제외하고 앞의 두 사건은 내부고발자가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다. 또한 내부고발자의 고발 동기가 무엇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세 사건 모두 내부고발사건으로 인해 그룹의 이미지 추락은 물론 벌금 등 경제적인 손해도 이에 못지않았다.

결론적으로 내부고발 사례연구에서 보았듯 공기업의 고발은 고발자가 먼저 내부에서 어떤 식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부통제 시스템만 잘 정비되어 있으면 외부로의 내부고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반면에 사기업의 내부고발은 고발자의 의도도 불명확하고, 고발자의 신원도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사기업의 내부고발을 사전에 차단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또한 공기업과 달리 사기업의 내부고발은 조직을 거의 파멸로까지 몰고 가는데도, 그 위험을 최소하시키기 위한 경영진과 관련자들의 노력이 거의 전무하다.

(내부고발과 윤리경영 – 민진규 저(국가정보전략연구소소장)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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