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리뷰 10] 누가 국새를 삼켰는가[책 속으로 1]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4-10-14 오전 11:57:00

누가 국새를 삼켰는가

-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4대 국새의 비밀 -

● 책 속으로

정치인 금도장 로비설과 관련된 내용은 2011년 5월 검찰이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국새제작단장 임명은 국새제작자문위원회의 석상에서 모든 위원들이 모인 가운데 “국새공모 당선작가 민홍규가 국새뿐 아니라 그동안 국새 의장품도 제작, 전시하였고 국새에 관계된 책도 집필하였으니 단장으로 임명하자”는 한 자문위원의 제안에 모두 좋다고 찬성하여 자연스럽게 된 것이다.

_본문 37쪽

경찰과 검찰은 왜 국새사건을 정·관계 및 언론계 로비사건으로 몰고 갔을까. 여기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 4대 국새는 참여정부에서 행해진 일이었고, 이명박정부에서는 이전 정부를 뒤엎을 뭔가가 필요했다는 얘기다. 당시 정부는 4대강 사업 반대 기류와 민간인 사찰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돼 코너에 몰려 있었다.

금 횡령, 정・관계 로비 등 모든 것이 여의치 않자 수사기관은 결국 민홍규를 전통기술이 없음에도 있다고 속이고 국새를 만든 사기꾼으로 몰아가게 된 것이다.

_본문 38쪽

인뉴는 2006년 11월 24일 정부서울청사 1916호실에서 심사하였고, 인문은 2006년 11월 27일 심사하여 결정했다. 작품 출품인의 이름을 가린 이른바 블라인드 테스트로 심사를 하였으며, 심사위원들에게는 당선작이 누구 것인지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자문위원들에게는 심사 후 인뉴, 인문 당선작이 모두 민홍규의 작품이라는 것을 말한 후 자문을 구하였다는 것이다. 인뉴 조각과 인문 글씨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심사하여 민홍규의 작품이 모두 당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_본문 45쪽

경찰은 민홍규에게 2007년 12월 2일 주물작업을 하면서 금을 녹이는 도구로 가스토치를 사용하였느냐고 물었다. 12월 2일은 개물식 전날로 인면에 주물을 붓던 날이다. 그날 산청은 날씨가 춥고 바람도 거세 금 주물이 금세 식을 위험이 있었다. 가스토치는 주물을 하는 동안 녹인 금이 금방 굳을 수 있다는 이창수의 말에 산청의 문화해설사 민향식 씨가 친구에게서 빌려온 것이었다. 민홍규는 가스토치를 사용해본 적도 없고 다룰 줄도 몰랐지만 이창수가 자신이 전문이라며 도가니의 주둥이 부분을 달궈 금 주물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었다.

민홍규에게는 중요하지도 않고 생각지도 못한 가스토치에 대해 경찰이 묻고 있었던 것이다.

“가스토치를 사용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아, 예. 물론 이창수가 들고 도가니 주둥이에 금이 식지 말라고 쓰긴 했습니다만….”

“가스토치는 전통식입니까, 현대식입니까?”

“아, 그거야 요즘 쓰는 물건이니 현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민홍규는 얼떨결에 ‘가스토치는 현대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럼, 현대식이 맞네.”

원하던 답변을 얻어낸 경찰은 곧장 기자실로 달려가 “민홍규가 현대식으로 했다고 시인했다”고 브리핑했다. 민홍규와 직접 접촉할 수 없었던 기자들은 경찰이 불러주는 대로 ‘민홍규 현대식 시인’이라고 보도했다.

_본문 48-49쪽

민홍규가 다음 날 경찰조사에 임하러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설 때 간단한 언론 인터뷰를 하게 했다. 순진한 민홍규는 자신과 관련된 이런 일이 생긴 것 자체가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는 의미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께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SBS 기자는 앞에 민홍규가 전통기술이 없다는 멘트를 넣은 다음 민홍규의 이 말을 교묘히 편집하여 방송하였다. 당연히 민홍규가 “전통기술이 없는데 이런 일을 저질러서 죄송합니다”로 받아들이게끔 짜깁기하여 보도한 것이다.

_본문 52-53쪽

[도서안내 : 누가국새를 삼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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