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터 - 우리가 몰랐던 신비한 땅 이야기 3 [본문내용 미리보기]
터- 우리가 몰랐던 신비한 땅 이야기
지은이_ 민홍규
“한동안 멍한 상태로 공허함이 지속되었다. 그때 어디선가 ‘부을삼점(不乙三點) 등자울(鐙子鬱)’이라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천하를 살아나게 하는 대길지를 등자울이라 했건만 갑자기 왜 이곳에서 그 말이 들린 것일까. 삼혈처(三穴處)에 삼석(三石)을 인장처럼 놓아, 이 땅 전체 기운을 저울처럼 균등하게 살려내는 터를 말한다. 부을삼점은 세 곳의 소점(所點)에 무언가를 다하지 못했으니 행하라는 말인가. 앞으로 국운에 관계되는 변고가 생기면 이곳에 삼점을 놓아 일으키라는 것인가.”(35~36쪽)
“마침내 백두대간의 단전자리가 왕산 아래로 응결되며 총진의 기맥이 진리로 맴돌고 있음을 알았다. 풍수들은 “이 땅에 더 이상의 명당은 없다” 했다. 옛부터 “천하의 대명당은 보통의 풍수나 사람들의 체취로는 볼 수 없다” 했다. 맹자가 말한 물교물(物交物)의 의미가 떠오른다. 사람과 사람은 마주하면 자꾸 의심하니,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만 믿는다는 뜻이다.”(38쪽)
“그럼 여기가 바로 그 등자울 터란 말인가. 등자는 주로 말등자를 말하지만 저울의 의미로도 쓰인다. 여기서 등자(鐙子)는 저울처럼 지구의 수평적 힘으로 막힘없이 뚫어 평등을 자아내는 하늘의 힘을 말하고, 울은 기맥의 순환을 위해 산맥이나 물에 바위가 인장처럼 어우러지는 형국을 말한다. 등자는 기운이요, 울은 국새 등 인장전각전인 대풍수를 말한다. 따라서 부을삼점의 적연좌(積然座)는 자연히 삼좌기혈처(三座氣穴處)가 된다. 금석학적 기운을 머금고 있어 인장의 성격이 있다.”(39쪽)
“눈썹 같이 둥근 아미부원(蛾眉婦園)을 형성한 언덕 아래 십여 미터 내려온 곳에서 응결된 기맥이 솟구치더니 사라지고 있다. 작은 바위 하나를 앞섶처럼 받혀 물고 진피가지를 퉁기듯이 뿜고 있는 곳이다. 가지 끝에 여기가 돈다. 기운이 뿌려지며 솟아나는 훈(薰)이 마치 물이 끓는 것처럼 용솟음쳤다 포말을 만들며 내려치는 형국이다. 첫 번째 혈처를 찾았다. 하파혈(下波穴)이다.”(47~48쪽)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공명이 느껴진다. 비탈에서 용혈(湧穴)처럼 솟다가 포물선을 그리듯 전방 기맥을 치고 내달리다 사라지는 용맥이다. 보통의 산속에서나 평지에서 솟는 것과는 품어오는 형태부터 확연히 다른 것임을 간파했다. 기맥의 기운이 큰 용을 꽈배기처럼 꼬아 두르고 진행하므로 합세된 힘은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통파혈(通派穴)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혈처를 찾았다.”(51~52쪽)
“찾았다. ‘탄파의 기맥’이다. 병든 몸을 치유하듯 이 땅의 아픔도 치유할 수 있는 세 번째 혈처를 찾아냈다. 이 혈은 큰 기운이지만 엄청난 양의 작은 첨혈(尖穴)이 모여 끝없이 땅 위로 빠져나가려는 듯 솟구치고 있다. 폭발할 것 같은 역동적 리듬의 맥놀이를 강력하게 뿜고 있는 뢰혈(磊穴·돌무더기 혈)이다. 역시 탄파혈이다. 세 혈 자리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곳이 바로 세 번째 탄파혈 자리이다.”(65~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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