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리뷰 13] 누가 국새를 삼켰는가[책 속으로 4]
누가 국새를 삼켰는가
-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4대 국새의 비밀 -
● 책 속으로
민홍규가 15세가 되던 1969년 겨울방학에 민영보는 종손 민홍규를 데리고 부산에 사는 석불 선생을 찾아간다. 석불의 작업 서재인 고죽산방에 들어서니 만주에서 오세창 선생이 석불 선생의 동장을 보고 칭찬한 글과 나무판에 전각을 새긴 현판 작품이 걸려 있었다.
첫 대면에서 석불 선생은 민홍규의 입문에 흔쾌히 답하기보다 친아들이 이에 전념하지 않음을 안타까워했다. 그 후 민홍규는 틈틈이 전각의 역사를 공부했다.
_본문 225쪽
옥새를 복원했다는 1998년은 1966년생인 이창수가 불과 32세가 되는 해이다. 이창수는 전남 여수에서 어린 나이에 상경해 귀금속 공방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재판 과정과 수사기관의 조사에서 금도장에 새겨진 한자를 읽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이창수의 이력을 조작하더라도 앞뒤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져야 하지 않은가. 이창수의 옥새 복원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이창수 이력으로 조작한 기록은 민홍규가 옥새를 복원하여 경기도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전시한 내용이다.
현재도 이창수는 자신이 황금퍼터를 제작했다고 주장하며 각종 골프용품 전시회나 백화점 판매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13년 연말에는 모 방송사 다큐멘터리에 출연하여 조선 옥새를 복원한 장인이 자기라며 스스로를 소개했다고 한다. 기가 막힌 일이다.
_본문 259-260쪽
목불은 언론보도를 통해 조선시대 옥새 계보도와 1대 국새가 날인되고 제작 과정이 담긴 아버지 정기호의 유고집 <고옥새간회정도>를 아들인 자신이 아닌 민홍규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 목불은 이 책의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생각했고, 민홍규가 아버지 몰래 훔쳐간 것이라고 의심을 품게 된다. 그런데 자신의 누나가 석불 사후에 유품을 정리하며 발견해 제자인 민홍규에게 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목불은 누나에게 불같이 화를 내었고, 민홍규에게도 자신에게 가져오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목불은 민홍규가 아버지의 제자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면, 자신이 석불의 유일한 제자가 되어 민홍규 대신 부와 명성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_본문 268쪽
[도서안내 : 누가국새를 삼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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