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강대국의 정보전략과 한국의 국가정보전략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2:50:00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정보를 소유한 국가나 개인이 앞선 세상을 살고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 수 가 있다. 현명한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가 필요한 것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여도 해당 문제의 원인과 예상되는 진행방향, 가능한 결말 등을 알고, 현재의 상태를 진단한다면 훌륭한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생명이다. 세상을 지배하였던 국가들의 정보전략을 보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의 국가정보전략을 고민하여 보자.

로마의 황제 시저는 정보의 중요성을 빨리 깨달은 정치가요 전략가였다. 로마의 황제가 되자, 그가 지배한 넓은 영토와 연결되는 도로를 건설하고, 지방마다 통신원을 두고서 모든 정보를 취합하여 보고하였던 것이다. 역사가 토인비는 시저가 통신원들을 두어서 멀리 있는 군대를 통솔하거나 원정을 갈때, 항상 통신원들을 보내 상황을 점검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평가하였다고 한다. 또 정치적인 일을 결정하거나, 정치세력간의 다툼을 조정하고 판단할 때도 많은 정보원으로 부터 정보를 수집하여 판단하였다고 한다. 로마의 흥망이 잘 정비된 도로망과 정보원의 역할에 의하여 좌지우지 되었던 것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걸쳐 대국을 건설하였던 징기즈칸도 정보의 습득과 정보전달의 속도을 중요시 하였다. 몽고의 기마병들은 당시의 적국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속도로 진격하여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일거에 준비되 되기 전에 점령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징기즈칸은 상인이나 여행객으로 위장한 첩자들을 사전에 보내에 공격할 대상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여 정밀한 공격을 한것으로 유명하다. 대몽고제국의 성립과 발전은 빠른 정보 수집과 전달에 기인하였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몽고제국의 패망도 느슨한 국가 기강으로 인한 정보수집 태만과 정보전달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근대에 들어서서는 영국은 해상제해권을 제패하여, 세계를 지배하였다. 영국의 해군은 5대양 6대주 어디던지 신속하게 배치되었고, 해당 국가에 대한 정보도 빠른 시간내에 전달하여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영국의 쇠퇴는 무선통신이 발달하면서 서서히 지기 시작하였다. 1차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해상권보다 빠른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던 미국이 세계의 주인으로 나서게 된다.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논스톱으로 날아가 폭격할 수 있는 항공기를 보유하였고, 세상의 모든 일을 면밀하게 감시할 수 있는 인공위성 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제공권과 정보력으로 미국은 세계 유일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1세기는 정보혁명의 시대이자, 인터넷이 정보의 고속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원하는 정보는 몇 초만에 찾을 수도 있고, 보내고자하는 정보도 몇초안에 지구상 어느 곳이라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다행이도 한국정부의 주도적인 역할 아래,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은 어느 국가와도 견줄 정도로 많이 발달하였다. 국민들의 인터넷 사용과 국가의 행정정보화 등도 세계 최고라고 불리고 있다. 새로운 개념에 의한 국력과 국가경쟁력을 본다면, 한국은 이미 세계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게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21세기의 새로운 전쟁 개념인 정보전에 대한 대비가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정보전의 핵심은 사이버 침략에 대한 완전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종 보안시스템을 개발하여야 하고, 방화벽, 침입탐지 시스템, 침입 격퇴, 바이러스 침투 방지, 자동 복구 솔루션 등 사이버 전쟁에 대비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구비하여야 한다. 무기를 개발하고, 전투기를 구입하는데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지만, 한국의 우수한 인력자원과 발달된 정보기술을 합친다면, 21세기 새로운 전쟁인 정보전에서는 한국이 앞서나갈 수 있다. 전국민적인 지지와 국가 지도자들의 인식전환이 시급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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