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시 독일군 암호활용과 정보에 활용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2:49:00
최근 영국의 비밀정보국, MI6가 해제한 비밀문서에 따르면, 세계 2차 대전때 독일 스파이들은 그림에 작은 점들을 모르스 부호로 표시해 민감한 군사정보를 전달하였다고 한다. 영국과 미국의 방첩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최신 유행 패션을 입은 모델 그림, 악보, 체스 설명서, 엽서 등에 숨겨 전달하였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잉크, 비밀 문자 등도 사용하였다. 이들은 또 방첩기관들이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톱니모양으로 글자를 변형해 쓰는 등의 방법을 총동원하였다.

그런 속임수들은 1942년 독일 스파이가 영국 방첩당국에 체포됨으로써 드러났고, 영국 정보당국자들도 독일 스파이들의 암호를 분석하게 된 것이다. 물론 아무리 방첩활동을 잘 하였다고 하여도, 100% 정보를 차단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모르스 부호는 최근까지 많이 사용할 정도로 역사가 깊고 숫자와 마찬가지로 만국공통어이다. 또한 글자가 아니라 점과 선의 조합으로 되어 있어 배우기도 쉽고 해석하기도 용이하다.

이런 단순한 모르스 암호로 된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지 않았겠지만, 이들이 활용한 암호표를 복기하는데는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그것은 스파이를 체포함으로써 암호표를 파악하여 스파이들이 본국에 전달하는 비밀정보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영어와 독어 모두 라틴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언어체계나 어원이 비슷하여 암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을 것이다. 암호란 결국은 다른 사람이 알아볼 수 없게 만든 약속에 불과한 것이다. 아직도 스파이들이 모르스신호를 많이 활용하는 것은 모르스 신호를 감청한다고 하여도, 암호표가 없으면 내용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모르스를 송신하는 것은 위치추적이 되기 때문에 발각의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간의 정보전쟁은 치열하다. 적국에 목숨을 걸고 정보수집을 위해 파견되는 첩보원들도 많다. 2차 대전 초기, 독일의 우세한 전세를 실제로 전쟁전에 입수한 막강한 정보력에서 기인한다. 물론 무기의 우수성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이기는 하다. 독일은 전세계의 가상 적국들의 정보 수집에 엄청난 노력을 하였다. 영국과 미국도 2차 대전에서 독일군의 통신 도청과 암호 분석으로 전세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였다. 당연히 연합국의 첩보원도 독일군의 정보를 입수하기 위하여 적지에 들어가 활동하였을 것이다.

정보수집을 위한 첩보원의 목숨건 활동도 중요하지만, 수집된 정보가 본국에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암호의 연구도 중요하다. 암호는 풀리기 위해서 있다고는 하지만, 풀기 어렵게 하면 할 수록 정보가 잘 보호되는 것이고, 적국이 영원히 풀지 못하면 더욱 좋은 것이다. 암호개발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 요즘은 기업들도 산업스파이들의 통신도청과 문서 탈취를 대비하기 위하여 민간암호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국가간의 정보 전쟁, 기업간의 정보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도 체계적인 암호 연구가 필수적이다.
저작권자 © Institute for National Intelligence Strateg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IS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