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선택의 환경이 바뀌고 있다.[직업이 인생을 결정한다(민진규 저)][국가정보전략연구소]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2-11-25 오후 6:44:00
평생직업의 시대

직업선택의 환경이 바뀌고 있다.

1. 돈, 명예, 권력을 한꺼번에 얻는 직업
2.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3. 그래도 정의가 살아남는다
4. 내가 원하는 직업을 구하라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자신이 어릴 적 꿈꾸던 직업을 가지지 못한다. 나이가 들고 성인이 되면서 어쩌다보니 현재의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빠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다가, 어느 날 계기가 되어 자신의 직업을 돌아보니 후회가 막심하게 밀려온다. 그래도 용기없는 자는 현실에 파묻혀 살아가고, 무모한 자는 현실에서의 이탈을 실행하지만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한평생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과거 부모세대나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직업선택에 대해 고민할 마음의 여유가 많지 않았다. 먹고살기 힘든 세대였던 만큼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대부분 경제적 여유를 갖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1980~1990년대 경제적 호황기에 태어난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돈보다는 정말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부모는 인생을 살아보니 돈이 제일 중요하다며 자식을 설득하지만, 자식은 세상이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직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는데, 부모는 아직도 자신만의 편견에 갇혀 있는 격이라고 볼 수 있다.

직업을 선택하는 제약요소로 나이, 성별, 학력 등을 들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원조건이 불리해진다. 때문에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면서 대학을 10년 간이나 다니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나이는 취직에 민감한 사안이다. 직업의 영역에 남녀차별이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장벽이 남아 있다. 남자 간호원이나 유치원 보육교사는 보기 어렵고, 여자 중장비 기사도 흔치 않다. 입사지원서에 학력을 쓰는 칸을 없애라고 하지만, 기업은 요지부동이다. 최소한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지원조차 하기 어려운 직업도 아직 많다.

출세의 급행열차라고 볼 수 있는 고시는 학력제한이 없지만, 대학을 다니지 않은 지원자가 합격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로스쿨이 도입되고, 행정고시나 외부고시의 2부가 활성화되면 석·박사 학위나 외국어 능력을 갖추지 않은 지원자가 고시에 합격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최근에 발생한 외교통상부 부정특채로 인해 현행 고시제도를 보완하고, 2부의 도입을 당분간 유예한다고 하지만, 추세를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요즘 젊은이들은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적극적인 사고를 한다. 최근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직업 선택시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을 조사한 각종 자료를 살펴보면 이런 경향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 건강, 안정, 자부심, 원만한 동료관계, 좋은 상사, 커리어 기회, 고액연봉, 출장 기회, 고정근로시간, 많은 책임감 등의 순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현상이라고 보지만, 좀 더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생은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고, 인간답게 먹고 사는 문제도 소홀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상담을 하면서 이런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것이 내심 부럽기도 했지만, 우려가 먼저 들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앞으로의 세상변화를 고려해서 자신의 능력평가, 끊임없는 자기계발, 각 직업이나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 등을 조금 더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인생은 한번 살고 나면 다시 돌아갈 수 없고, 누구나 한번 죽으면 다시 태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한번 태어난 인생을 소중하게 다루기 바라는 나의 진솔한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무슨 직업을 선택하든지 자기만 열심히 하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래도 행복하게 사는 것과 존경 받는 인생을 꾸려나가는 것은 조금은 다른 문제이다.

(직업이 인생을 결정한다S – 민진규 저(국가정보전략연구소소장)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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