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분석 3편 - LG 기업문화 자본주의 4.0에 가장 근접해 있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2-02-27 오전 10:01:00

기업문화분석 <3회>

3편 LG의 기업문화

LG기업문화 자본주의 4.0에 가장 근접해 있다

개인적으로 기업문화 전문가로서 가장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기업이 LG이다. 상대적으로좋은 기업문화를 갖고 있으면서 잘못된 사업의 선택과 혁신의 부족으로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본다. 개개인의 역량, 인화와 합의를 중시하는 현재의 LG의 기업문화는 ‘지식산업’에 적합하지 단순 제조업이나 유통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지식산업이라고 하면, 고차원적인 마케팅과 숙련된 경험이 필요한 금융, R&D가 중시되는 고기능 제품, 서비스업 등이 해당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조립과 같은 제조업에 너무 목을 매달고 있지는 않나 생각된다.

LG기업문화의 문제점은 상하간의 차이(gap)이라고 볼 수 있다. LG의 강점인 인화로 뭉쳐진 조직은 관리의 아날로그형 조직문화에는 적합하였지만, 창발적 갈등을 요구되는 디지털형 조직문화에는 적합하지 않다. 관리자들은 아직도 단순 조립을 하던 제조업 조직문화에 매몰되어 있는데 반해, 직원들은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내부갈등이 보이지 않게 넓게 퍼져 있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한 아날로그 관리자는 관리와 통제만 하는 꼴이다.

또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더라도 합의형 의사결정을 도출하려고 노력하면서 의사결정에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LG의 기업문화를 보면 분명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하게 가지고 있는데,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기는 기회도 되므로 현 상황에서 기업문화 전반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토론을 해 수정∙보완할 필요성이 크다.

사업구조만 보더라도 LG가 금융이나 유통에서 실패한 것도 LG만의 기업문화를 제대로 잘 살리지 못한 것이 제일 큰 요인이고, 국내 시장이 LG의 기업문화를 받아들일 만큼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은 부수적인 요인이다. 조삼모사 마케팅정책이 일반화되어 있고, 약탈적인 거래관행이 당연시 되는 한국의 기업풍토에서 조화와 합리성을 추구하는 LG문화가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개방되고 글로벌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적 기업문화관행이 심각한 도전을 받을 것이므로 한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LG는 사업구조를 고(高)지식 산업으로 전이하지 못하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본다. LG화학의 성공 사례를 잘 살펴보고, 신뢰와 화합이 중요한 유통과 금융도 다시 진입하려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 LG기업문화의 최고 강점인 인화의 조직문화를 살리기 위해서는 관리자들의 인식전환과 경영진의 혁신노력이 필요하다. LG기업문화와 같은 성숙된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이 발전해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을 선호하고 약육강식의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3.0은 사람존중과 더불어 사는 사회건설을 모토로 하는 자본주의 4.0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 국내기업 중 자본주의 4.0 시대에 가장 근접한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이 LG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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