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분석 4편 - CJ 기업문화의 종합적인 평가
기업문화분석<4회>
4편 CJ의 기업문화
CJ 기업문화의 종합적인 평가
지금까지 설명한 CJ의 기업문화를 내가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SWEAT Model로 분석하면 CJ의 기업혁신방법은 서비스기업이 채용하는 ‘역(逆) E-Type Model’을 채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 연재한 LG그룹과 방향은 비슷하지만 시스템에 대한 접근은 전무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모체인 삼성그룹이 비전과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조직을 강화하는 ‘W-Type Model’을 도입하고 있는 것과도 비교가 된다. 식품가공의 기존사업과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주력사업이 어떤 자원보다 사람을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선택이라고 본다. 아마도 이런 기업문화의 형성과 변화를 CJ의 경영진이 의도했다고 보기보다는 업(business)의 특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이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CJ의 기업문화를 보면 경영진이나 오너가 주도하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점은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와 조직 내부의 권위체계 미확립 때문이라고 본다. 삼성이 이건희라는 인물의 권위와 리더십으로 단순 관리문화를 새로운 ‘W-Type Model’로 혁신을 이뤄낸 것과 비교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이와 같이 CJ의 기업문화는 외형적으로 두드러졌다고 보기보다는 여름 소나기가 그친 뒤 연못 위에 낮게 깔린 물안개처럼 보일 듯 퍼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CJ직원과 면담하거나 체험한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직원들도 관리에 매몰되어 있는 삼성직원과는 달리 좀더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여전히 관리에 기반하고 있었다. CJ의 직원도 다른 유통, 엔터테인먼트 경쟁기업과 비교해 보면 지식적인 측면이나 일에 대한 태도가 탁월하기보다는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즉 다시 말하면 CJ의 성과는 다른 무엇보다도 사업의 방향을 잘 잡은 것으로 봐야 한다.
CJ기업문화의 강점은 미래산업이라 불리는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사업을 잘 선택해 방향을 잡은 점, 국내 다른 기업에 비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직원 우대정책, 국내사업변화나 정치변화에 순응하면서 이익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남은 CJ 기업문화의 과제는 비전에서 목표의 수립과 사회적 책임의 이행, 시스템에서 경영도구의 최적화 등이다. 쉽지는 않지만 이런 과제를 풀지 못하면 CJ는 국내 거점의 유통,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밖에 자리잡지 못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유무역의 파고로 인해 다국적 거대기업이 국내시장에 무차별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유통과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서비스업을 주력하고 있는 국내기업의 경쟁력은 미미하기 그지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CJ가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SWEAT Model에서 제시하고 있는 ‘逆 E-Type Model’의 기업문화로의 혁신이 필요하고 특히 위에서 제시한 과제이행에 역점을 둬야 한다. 기업문화혁신에 따라 CJ의 미래가 결정되리라고 본다. 앞으로 CJ가 어떤 전략을 채택하고 이행할 지에 대해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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